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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 추격자보다 마음에 드는 수작
야설의뒷문 | 추천 (0) | 조회 (647)

2011-03-30 15:49

 
 

황해는 관객이 평이 엇갈리는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에 너무 어두운 분위기에 우울한 결말 때문에
연말 흥행시즌에 맞는 가족영화나 데이트 무비로 어울리지 않은 탓에
막대한 제작비에 비해 흥행이 기대만 못했고

나홍진 감독의 전작인 <추격자>의 임팩트가 너무 컸던 탓에
관객의 기대치가 높아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기도 했죠.

또한 2시간 반의 긴 러닝타임과 다소 남발되는 액션씬 탓에
영화가 루즈하는 평도 있었고요..
 
 
하지만 반대로 작품의 묵직하고 울림이 있는 스토리

배우들의 뛰어난 호연.. (특히 하정우의 연기는 일품이었죠)
 
그리고 전작에 비해 안정된 감독의 연출력 때문에
이 작품을 <추격자>보다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후자의 경우에 해당하죠.

<추격자>보다 <황해>가 좋았습니다.


 
사실 이 작품이 개봉 당시의 여러 여건들..
 
비슷한 시기 개봉했던 <헬로우고스트>나 <라스트갓파더>에 비해
연말 시즌에 안 어울리는 작품이었다는 점..

영화 촬영 당시의 불미스런 일로 나홍진 감독에게 안티가 형성되었다는 점..
(저 역시 이 건은 나홍진을 비난하는 쪽입니다.. 깡패 새끼..- -)

게다가 온라인 상에서 또다시 자행된 심빠들의 조직적인 경쟁작 까내리기로
각 포탈에서의 영화 평점이 터무니없이 깎였다는 것 등등으로

현재는 저평가된 작품이지만 반드시 재평가될 영화라고 믿습니다.
 


하정우가 이 영화에 대해서 "주인공 구남의 멜로물"이라고 해석했다는데
저 역시 어느 정도 공감을 합니다..

이 작품은 거친 사내들의 피비린내가 나는 액션물로 보이지만

실상은 도입부의 나레이션처럼 "개병에 걸린 슬픈 수캐"의 멜로물이며..

강한척하지만 결국 나약한 인간들의 욕망으로 인한 치정극일 따름입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3명의 여자는 모두 남자들을 배신하거나 배신했다고 여겨지고
그로 인해 수컷들은 자신의 나약한 자존심을 만족시키려다 수렁에 빠집니다.

또한 이 작품은 두 세계의 충돌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에서의 조선족 사회는 실제 이상으로 과장된 야만의 사회입니다.
반면에 한국은 경찰은 물론 조폭두목마저 샌님(?)인 나약하고 문명화된 사회입니다.

문명의 사회에 편하게 살던 은행원같은 평범한 인간들이 사소한 욕망을 위해서
야만의 사회에서 힘들게 살던 인간들의 폭력을 돈 몇 푼에 고용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두 세계의 충돌로 인한 치명적인 파국이며
참혹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은 어처구니없게도 사소한 것들이었음을
주인공 구남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기차역의 장면은 이 모든 비극의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PS 1
이 작품의 교훈 중에 하나는 "일을 시켰으면 잔금을 떼먹지 말자" 입니다.
구남에게 일을 시킨 면가도 그렇고, 면가에게 일을 시킨 태원 그렇고
잔금 떼먹으려고 꼼수부리지 않고 제대로 돈을 주었으면 죽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PS 2
사건의 모든 전후사정이 작품에서 대사나 장면으로 아주 시시콜콜 설명되는데..
스토리가 너무 꼬여서 어렵다거나, 엉뚱한 내용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해못하겠네요.
영화보다가 졸았나? 아니면 딴 짓(?)을 했나?
그도 아니면 영화를 눈으로 안보고 코로 봤나?


PS 3
태원의 애첩으로 나오는 여배우.. 신인같은데 진짜 섹시하더군요.
얼굴도 매력적이지만 첫 등장부터 몸매가 눈에 확 들어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