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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는 관객이 평이 엇갈리는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에 너무 어두운 분위기에 우울한 결말 때문에
연말 흥행시즌에 맞는 가족영화나 데이트 무비로 어울리지 않은 탓에
막대한 제작비에 비해 흥행이 기대만 못했고
나홍진 감독의 전작인 <추격자>의 임팩트가 너무 컸던 탓에
관객의 기대치가 높아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기도 했죠.
<추격자>보다 <황해>가 좋았습니다.
현재는 저평가된 작품이지만 반드시 재평가될 영화라고 믿습니다.
하정우가 이 영화에 대해서 "주인공 구남의 멜로물"이라고 해석했다는데
저 역시 어느 정도 공감을 합니다..
이 작품은 거친 사내들의 피비린내가 나는 액션물로 보이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3명의 여자는 모두 남자들을 배신하거나 배신했다고 여겨지고
그로 인해 수컷들은 자신의 나약한 자존심을 만족시키려다 수렁에 빠집니다.
또한 이 작품은 두 세계의 충돌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에서의 조선족 사회는 실제 이상으로 과장된 야만의 사회입니다.
반면에 한국은 경찰은 물론 조폭두목마저 샌님(?)인 나약하고 문명화된 사회입니다.
문명의 사회에 편하게 살던 은행원같은 평범한 인간들이 사소한 욕망을 위해서
야만의 사회에서 힘들게 살던 인간들의 폭력을 돈 몇 푼에 고용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두 세계의 충돌로 인한 치명적인 파국이며
참혹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은 어처구니없게도 사소한 것들이었음을
주인공 구남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기차역의 장면은 이 모든 비극의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PS 1
이 작품의 교훈 중에 하나는 "일을 시켰으면 잔금을 떼먹지 말자" 입니다.
구남에게 일을 시킨 면가도 그렇고, 면가에게 일을 시킨 태원 그렇고
잔금 떼먹으려고 꼼수부리지 않고 제대로 돈을 주었으면 죽지 않았을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