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나가면서 포스터를 보니 <써니>가 감독판(?)으로 재개봉을 한다더군요.
개인적으로 재개봉까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관객층을 좀 높여보려는 전략 +
재개봉이라는 이슈로 확실하게 흥행을 마무리 짓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 내용은 현재-과거가 교차 편집되면서 예전 고교 시절을 추억하면서 그때 그 친구들을 다시 만나
잊혀져 있던 자기를 발견하고, 우정 또한 다시 찾는다는 내용입니다. 감독의 전작이었던 <과속스캔들>처럼
무리하지 않아서 좋더군요.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안정적이었습니다. 다만 미장원집 딸 아이의 말투나 제스처는
오래 전 MBC 드라마 <소울메이트>에 나왔던 한 인물을 그대로 카피해왔더군요. ㅎㅎ
무엇보다 이 영화는 심은경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장진 감독의 전작들에서도 눈길을 끄는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녀가 이번 영화에서는 확실한 주연으로 자리 매김을 했습니다. 심은경이 아니면
보여주지 못하는 연기를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영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내면서 영화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갔죠.
민효린은 여전히 답답해보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오래 전 <비트>에서 정우성이 보여주었던 카리스마와
고독을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 같은데.. 조금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우성이 보여주었던
카리스마와 방황은 그의 삶이 그대로 묻어 있는 것 같았거든요. 예능 프로에 나와서 인터뷰하는 걸 보면
민효린의 삶도 그렇게 쉽지는 않았던데.. 좀 더 깊이 있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개인적 평점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