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제 기준으로 보고싶었던 영화가 줄줄이 개봉했습니다.토르를 시작으로 천녀유혼 리메이크 버전-캐러비안의 해적 4-프리스트가 잇따라 개봉하거나 (전부 외화군요.)할 예정인데 이런 저런일로 나름 바빠서 영화관에 갈 시간이 되지 않더군요,그중에 드뎌 천녀유혼 리메이크 버전을 봤습니다.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영화였죠.개봉전부터 말들이 많았고 특히나 왕조현-장국영이 주연한 원작의 재현은 아무리 기술이 발달했다곤 하더라도 불가능했니까요.천녀유혼은 예전부터 리메이크설이 돌던 영화였습니다.러브레터,4월 이야기의 감독으로 아시아권에선 유명한 이와이 순지 감독이 2006년 당시 한국과 일본에서 잘 나가던 가수 세븐을 캐스팅해서 천녀유혼의 리메이크버전을 만들고 싶다는 얘길 하기도 했었죠,
우선 왕조현과 비교될 여주인 유역비는 역시나 원작과 비교하면 포스가 많이 떨어지지만 이쁘긴 이뻤습니다.개인적으로도 천녀유혼의 리메이크 영화가 제작될 경우 유역비외엔 대안이 없다고 봤으니까요.중드를 별로 보지 않은탓에 유역비를 처음 접한건 성룡/이연걸 주연의 포비든 킹덤이었는데 천녀유혼 리메이크 얘기가 돌 무렵 그나마 주연으로 가능한건 유역비외엔 없다고 느꼈었죠.역시나 왕조현 주연의 원작의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유역비는 정말 이쁘게 나옵니다.그러나 역시 원작의 포스에는 못미치죠.(그만큼 왕조현 누님은...ㄷㄷㄷ)
그리고 리메이크 판 감독도 왕조현의 이미지보다도 이미 세상을 떠난 장국영의 포스 재현이 더 어렵다고 느꼈는지는 몰라고 영채신의 역할을 대폭 줄이고 연적하을 더 부각시키면서 3각관계에 돌입을 합니다.
모사이트의 어떤 사람은 이 삼각관계가 원작 이야기에 더 가깝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근거없는 소리죠.천녀유혼의 원작은 청나라 시대의 요재지이란 책에 수록되어있는데 내용을 간단히 언급하자면 연적하는 주인공 영채신의 목숨을 살려줄 수 있는 비범한 인물로 나오고 섭소천은 나중에 영채신을 따라가 애낳고 잘사는걸로 끝납니다.흔히 귀신이 사람의 기를 빼먹는다고 하는데 원작소설에선 오히려 섭소천이 사람인 영채신의 생기를 받아 애낳고 잘 사는걸로 나오죠.
오히려 왕조현/장국영의 천녀유혼이 원작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만 원작을 감안하지 않고보면 그럭저럭 괜찮게 만들었습니다.그러나 아무래도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죠,원작 영화에서의 장국영-왕조현 관계가 이번 영화의 삼각관계보다 훨씬 애절하게 느꼈지고 남주는 역시나 장국영 따라가기엔 어림도 없고 유역비의 아름다움조차 왕조현의 고혹적인 아름다움에는 어림도 없음을 느꼈죠,감독도 이런 점을 감안해서 영채신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연적하를 삼각관계의 핵으로 비중을 늘렸습니다만 역시나 여러모로 부족한 것 같네요,(물론 감독은 장국영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남주의 역할을 줄였다곤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