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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80. 트로이
ksw0080 | 추천 (4) | 조회 (446)

2011-06-04 17:48

 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80번째 글이네요. 그간 바빠서 야문에 들어오기도 힘들었는데 그래도 예전에 본 영화감상글을 이제부터라도 꾸준히 올려보려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트로이는 2004년 여름 시즌에 맞추어 개봉했던 전쟁 블록버스터 영화인데 고전 일리아스를 영화화 했습니다. 2억 달러나 제작비가 투입되었고 주연에 브래드 피트, 에릭 바나, 여기에 반지의 제왕 3부작으로 깜짝 스타로 올라선 올랜도 블룸, 트로이 출연 당시에는 아직 무명이기는 했으나 굉장한 미모를 자랑하는 금발 미녀 다이앤 크루거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서 출연진과 제작비 액수만 들어도 커다란 기대감을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던 작품이었습니아.
 
 그러나 이 작품은 결론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는데요. 너무 마초적으로 오버하는 브래드 피트의 연기가 여성들에게는 인기 요인이었을 수 있겠지만 극의 흐름을 해치는 면이 컸고 이런 문제를 에릭 바나의 중후한 연기가 균형을 잡아 영화가 산으로 가는 것은 막았습니다. 올랜도 블룸의 불안한 연기가 어린 트로이의 파리스 왕자의 미숙함을 나타내어 도리어 잘 맞았고 트로이와 그리스 간의 대전쟁을 유발한 원인인 헬레나의 미모도 다이앤 크루거의 미모가 워낙 대단하여 납득이 될 정도였습니다.
 
 이런 여러 성공 요소에도 완전히 흥행에서 말아 먹은 것은 아니지만 투입한 제작비에 비해 흥행은 그렇게 아주 높은 수준은 되지 못했는데요. 전체적으로 배우들 모두가 호연을 펼쳤고 영화 내에서 몇 번이나 대규모 전쟁신을 연출하며 볼거리가 부족하기 않도록 노력했고, 여기에 여성층 관객을 공략하기 위해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마초적인 브래드 피트와 꽃미남 올랜도 블룸을 캐스팅한 것 등 분명 각각으로 나누어 보면 많은 흥행 요소가 있었지만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은 영화 자체가 재미가 없었습니다.
 
 볼프강 피터슨 감독은 이때 이미 60세가 넘은 노감독이었는데 변한 관객들의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내용 연출이 정말 재미가 없었구요. 분명 연출력이 뛰어난 젊은 감독이 제작했다면 영화 내에서 지루한 여러 요소가 분명 바뀌었을 겁니다. 피터슨 감독은 이전에 사선에서, 아웃 브레이크 등을 제작한 유명 감독이었지만 관객과의 세대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진짜 영화를 재미없게 만들었더군요.
 
 마지막 엔딩 연출도 브래드 피트가 마지막까지 출연해야 해서인지 원작의 내용을 상당히 개작했는데 이런 개작이 전혀 재미를 주기는 커녕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지루하고 부자연스러운 연출에 백미를 선사하는 격이 되더군요. 마지막에 전쟁의 신이나 다름없던 브래드 피트가 맡은 아킬레스가 어이없게 죽는 장면은 정말 감독의 연출력이 이런 블록버스터에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배우들의 호연도 감독의 재미없는 연출을 구원할 수는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 작품입니다.
 
 다이앤 크루거의 전성기 미모를 감상하고 싶은 분에게만 추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