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고지전을 보러 갔었습니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예고편도 보고, 인터넷도 조금 살펴가면서 이 영화가 6.25 전쟁
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물인 줄 알았죠 ㅋㅋㅋ(내부에 북한과 내통하고 있는 적을 찾아서 동부전선으로 가는게 이야기의 시
작이라서) 스릴러 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만약 스릴러가 아니더라도 전쟁영화, 전확하게는 전쟁영화를 통하여 나오는 인간
의 감정, 감동, 인간의 인간적인 면모를 좋아하는 편이기에 내심 기대를 조금 하고 있었습니다.
6.25 전쟁, 그 중에서 잔혹했다라고 말해지는 휴전협전 와중에 땅따먹기라는 배경으로 북한군과 남한군이 고지를 빼앗고
뺏기며 그 와중에 사상은 다르더라도, 사상을 생각할 수 없는 긴박한 전쟁에서 마모되어 가는 사람들이 이 고지를 통하
여 서로의 편지와 담배, 술 등을 교환하며 펜팔을 하는 친구와 같은 모습이 되어가는 것에 대하여 역시 사상을 빼고서
는 같은 민족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전쟁 와중에 결국에는 휴전협정이 되지만, 전쟁이라는 운명에서 남북 모두가 피해갈 수 없었는지 휴정이 발효되는
최후의 시간까지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그 와중에 희생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너무도 씁쓸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서 전체적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전쟁에서 살기 위하여 발버둥치고 망가지고, 오랜 적과 한 고지를
통하여 인간적인 동질감을 느끼는 모습에서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