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82. 투모로우
ksw0080 | 추천 (0) | 조회 (513)

2011-07-31 14:44

 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82번째 영화는 롤랜드 애머리히 감독의 투모로우인데요. 이 영화는 지구기상이변으로 빙하기가 갑자가 들이닥친다는 가정을 영화화한 것이었는데요. 롤랜드 애머리히 감독의 이전작들인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 등으로 일명 뇌가 없는 액션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감독으로 악평이 자자한 감독이었는데 이 영화로 자신도 얼마든지 정상적이면서 훌륭한 수준의 블록버스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사실 전체적으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정말 롤랜드 애머리히가 감독한 영화가 맞는가 의심이 들 정도로 잘 만든 영화입니다. 그의 전작들이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였다는 것을 이 영화를 보면 전혀 상상이 안되더군요. 미국 만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영화를 만들던 애머리히가 이 영화에선 반대의 시각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민들이 추위를 피해 불법으로 멕시코 국경을 넘는 장면, 빙하기를 경고하는 기후학자인 주인공의 주장을 부통령이 씹어버리는 장면, 실제 빙하기가 오자 백악관에 남아있다가 피신하던 대통령이 어이없이 얼어죽었다고 알려지는 장면 등이지요.

 실제 이 영화에서 나오는 빙하기 발생 메커니즘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기후학자들도 인정하는 이론입니다. 단, 영화처럼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급속히 빙하기로 접어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영화상으로 빙하기가 전조 현상인 그린란드 주변 대서양 수온 급속 하락 이후 시간상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빙하기로 접어들어버리는데 영화의 극적인 긴장감을 매우 높이기 위해서 그런 영화 시나리오를 구성한 것 같고 이렇게 단 몇주도 안되는 사이에 정상적인 기후가 빙하기에 접어들 수는 없다고 합니다.

 미국 만세 부분은 전혀 없지만 대신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족관계의 회복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기후학자인 주인공은 남극에서 기후를 연구 중에 불길한 징후 등을 감지하지만 정부관리들에게는 거의 경고는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한편 연구에 너무 바쁜 덕택에 아내와는 이미 이혼한 상태이고 고등학생인 아들과도 서먹한 상황인데 아들은 뉴욕에서 열리는 퀴즈쇼에 출전하려고 떠나지요.

 한편, 주인공은 연구 끝에 그린란드의 빙하가 급속히 녹으면 북대서양의 표면 수온을 급하락시키고 이는 멕시코 만류의 이동을 차단하여 북반구가 급속한 빙하기로 돌입한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 며칠도 지나지 않아 이미 북대서양의 표면 수온이 급속 하락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를 대통령 이하 장관들에게 경고하나 씹힙니다. 그러나 며칠 후부터 실제 빙하기에 접어들고 다시 그를 부른 대통령 이하 장관들에게 북부 주민들은 이미 구출 불가능이니 중남부 주민들에게만 피난령을 내려야한다는 사실을 제시하고 뉴욕에 고립된 아들을 구하러 떠납니다.

 이후 여러 우여곡절을 격으면서 아들과 아버지 모두 얼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만나게 되어 주인공인 기후학자가 아들을 구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스토리 자체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이기는 하지만 빙하기에 접어드는 지구를 보여주는 시각효과는 대단하며 전형적인 스토리이면서도 충분히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롤랜드 애머리히가 욕을 정말 많이 먹는 감독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능력 없는 무능한 감독은 아니라는 사실을 제시해주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롤랜드 애머리히의 이후 작품들 중에서 이 작품을 능가하는 작품이 없다는 것이 그의 한계고요. 투모로우의 신화를 다신 한번 재현하려고 그랬는지 롤랜드 애머리히는 7년 후인 2011년에 2012를 내놓는데 실제 완성도는 2012보다 이 투모로우가 훨씬 높습니다. 2012는 좀 억지스런 전개가 많고 전형적인 스토리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진행시킨 투모로우에 비해 전형전인 스토리가 너무 재미없게 연출되서 별로더군요.

 어찌되었든 투모로우는 잘 만든 기상이변 재난 영화입니다.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막 스타로 떠오르는 제이크 질렌할이 주인공 기후학자의 아들역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잠시 할리우드 반짝 스타였던 애미 로섬이 제이크 질렌할의 여자친구역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작품입니다. 애미 로섬은 이후 오페라의 유령으로 확실한 스타 자리에 오르는 듯했지만 더 이상 좋은 작품을 만나지 못하면서 묻혀버리더군요.

 어찌되었든 이 영화는 롤랜드 애머리히 감독의 감독한 영화 중에 유일하게 볼만한 작품이라고 평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