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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러너
w3plus | 추천 (0) | 조회 (474)

2011-08-03 11:11

한때 각종 사이트 및 PC통신(!)에서 "데커드" 혹은 "Deckard"라는 닉네임만
썼을 정도로 주인공 "데커드"는 이상하게(?) 예전부터 애착이 많이 가는
캐릭터였는데요.. OST CD도 사서 아직 갖고 있구요..

우연히 이 영화를 실로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원래 암시나 상징 같은 것들이 곳곳에 많이 배치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기에 이번에는 좀 꼼꼼히 보았습니다..
워낙 유명한 영화이기에, 이 글은 이번에 새롭게 깨달은(?) 부분이나 이 영화에
대한 몇 가지 쟁점 위주로 써 내려가고 싶네요..


1.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
 - 이 영화를 좋아하지만, 사실 이 영화가 주는 심오한 메시지는 무엇인지 정확히
  몰랐고, 후련하게 설명해주는 영화평론가 글도 사실 못 본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에 대한 제 식견이 짧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이번에 영화 보면서 특히 주목이 갔던 장면은 로이가 마지막에 데커드에게
  죽음의 공포 속에 사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 장면이랑, 레온이 데커드를 잡아
  패면서(ㅎ..) 역시 죽음의 공포 속에 사는 기분 어떠냐고 묻는 장면..
    데커드를 죽음의 공포 속에 실컷 몰아놓고서는 끝에 살려주는 로이를 보면서
  극한 상황에서도 휴머니즘을 지킬 수 있는지 사람들에게 묻는 건 아닌가 하는
  이전과는 좀 다른 생각도 들더군요..

    로이가 마지막에 데커드를 죽음의 공포 속에 몰아놓으면서, 아이러니(?)하게
  도 데커드에게 일종의 유대감(?),동질감(?)을 느꼈다고 생각되네요.. (데커드
  가) 죽음의 공포를 비록 나중에라도 충분히 경험했으니, 이미 죽음의 공포
  속에 살고 있던 로이는 충분히 데커드에게 그런 느낌 가졌을 듯한.. 특히,
  죽기 직전 데커드를 보고 마치 달관한 표정으로 씨익 미소짓는 모습은 "압권"
  이란 생각마저 들더군요.


2. 데커드는 과연 레플리칸트인지?
 - 가장 논쟁이 많았던 부분인 듯.. 네이버 검색해보니,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미 레플리칸트가 맞다고 선언(?)했지만, 해리슨 포드가 오히려 아니라고
  반박했다네요..ㅎ.. 그런데 데커드를 레플리칸트라 가정하고 각 장면장면
  이해하는 것이 왠지 더 자연스러운 듯한 느낌.. 인간의 감정과 닮았지만,
    그 외 부분은 떨어지는 "블레이드 런너"의 역할만 수행하게 프로그램된
  오래된 모델이라면..? 브라이언 반장의 협박(?)에 꼼짝 못하는 장면도
  그렇구요.. 사실 레이첼이나 로이 일당(?)보다도 감정적으론 더 메말라 있는
  것 같지 않나요? 레이첼을 만나서 그나마 인간적인 면이 일깨워진..
  물론, 그동안 데커드에 애착갖고 있던 저로서는 그가 인간이면 좋겠지만요..ㅎ


3. 라스트 신에서 데커드는 레이첼을 "제거"할 것인지?
 - 데커드의 아파트에서 나올 때 넘어진 종이학을 보면, 개피가 다녀간 걸 암시
  하는 것 같은데요..(개피도 "블레이드 런너"라고 예전에 어디서 들은 것
  같습니다..  실제 브라이언 반장이 개피에게 데커드의 솜씨를 좀 배우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었구요..) 어쨌든, 데커드가 종이학을 집어들때
  "그 여자 죽게 되어서 안됐어..하긴 뭐 누군 영원히 사나?"
  라고 개피가 말하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씨익 웃고 고개를 끄덕이잖아요? 
  이 장면도 은근히 관객에게 퀴즈 내는 것 같다는..

    이 라스트 신은 그냥 레이첼과 같이 도망가는 걸로만 들은 것 같은데,
  예전부터 "제거"되는 거 아닌지 의문이 갔던 부분..



이 외에도 개인적으론 새롭게 보게 됐던 부분이나 장면들이 몇 군데 있지만, 글이 넘 길어질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