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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85. 바람의 파이터
ksw0080 | 추천 (4) | 조회 (432)

2011-08-04 17:55

 이번 감상글로 올릴 영화는 바람의 파이터입니다. 극진 가라데를 창시한 전설적인 무술가 최배달의 청소년기부터 그의 무술인생 중에 절정기인 일본무술가들과의 집단대결까지를 영화화한 것으로서 제작 단계부터 인기가수인 정지훈(비)을 최배달로 캐스팅하면서 유명세를 뿌렸습니다. 그러나 정지훈이 일본 극진 가라데의 극한 훈련까지 거치며 준비했지만 영화 제작이 늦어지면서 결국 하차하고 양동근이 주연배우로 낙점되게 됩니다.

 이런 주연배우 교체가 한편으로는 아쉽고 한편으로는 다행이었는데요. 일단 비주얼적으로 양동근에 비해 정지훈이 훨씬 좋았기 때문에 최배달의 이미지가 훨씬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좋았을 것이라는 것이었지요. 대신, 연기에서 아직 검증이 부족한 정지훈 대신 아역배우 출신으로 연기만큼은 영화감독들에게서 모두 인정받는 양동근이 최배달 역을 맡게 되어 최배달의 여러 면모를 표현하는 것이 훨씬 뛰어나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정지훈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을지도 모르지만 정지훈의 연기력이 부족했다면 관객의 감정이입이 힘들었을 겁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는 아주 잘 만든 영화는 아닌데요. 다루고 있는 시대 길이가 제법 되어서 영화에 모두 넣다보니 너무 내용전개가 광속전개라는 점에서 단점이 보이고 최배달의 유명한 일명 도장깨기 에피소드를 영화에서 뺄 수 없어서 모두 넣었습니다.
 
 최배달은 자신의 무술을 더욱 닦기 위해 전국 가라데 대회 출전 직후부터 일본의 유명 도장들을 돌면서 도장깨기를 시작하는데 이렇게 도전한 유명 도장만도 10개 가까이 되었습니다. 이 대결이 워낙 유명하므로 모두 영화에서는 표현화려고 노력했지만 그러나 역시 시간관계상 최배달이 각 도장에 도착하여 있었던 대화나 대화 이후의 대련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무술 대결 과정, 그리고 도장을 떠나는 것 등 중요한 에피소드가 거의 삭제되고 대결 부분의 결정적인 부분만 영화에 넣었더군요.

 하지만 이 도장깨기가 최배달의 무술실력을 만천하에 처음 과시하게 되는 사건으로서 일본 각지의 도장들의 무술 고수들의 대결신을 기대했던 저로선 거의 대결 부분의 결정적인 부분만 넣고 최배달의 승리 부분으로 넘어가버리는 영화에 분노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전체적인 양윤호 감독의 연출도 좀 재미 없게 되어서 그런지 영화가 좀 지루하고 재미가 없더군요. 신나는 무술 대결, 또는 장중한 무술 대결 모두 기대한 영화팬들로선 기대이하의 영화입니다. 차라리 앞뒤 내용 모두 없애고 철저하게 도장깨기 부분만 영화화하여 철저한 무술영화로 나아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입니다.

 게다가 흥행을 위해서인지 약간 한국만세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아쉬움입니다. 철저하게 잘만든 영화라면 이런 요소 없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데 말이지요. 이 영화는 분명 실패작은 아니지만 애초에 제가 가졌던 기대에는 크게 못미치는 그렇다고 대성공을 거둔 작품도 아닌 평작인 영화라고 생각되는데 감독의 능력부족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렇게 보는 것을 추천할 만한 작품은 아쉽게도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