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패션 어브 크라이스트"나 이 영화처럼 적나라한(?) 종교관련 영화를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성당에 열심히 나가다가 성인이 된 이후에는 거의 성당 나가지
않게 된 것과 관련이 큰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땐 별로 아는 것도 없이 그냥 거의 맹목적으로
나가다가 점점 머리가 커지게 되면서 신이나 종교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기 때문
인 듯.. 물론, 신이나 종교를 완전히 부정하게 된 건 전혀 아니지만요..
이런 경험 가지신 분들 여럿 봤습니다.. ㅋ..
어쨌든, 어떤 분은 다빈치 코드를 종교와 지나치게 연관시키는 건 의미없는 것이라는 분도
계시던데, 저는 이 영화는 종교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스릴러 영화이자 곧 종교영화.. 원작소설도 마찬가지이구요.. 원작은 첨에 좀 읽다
치웠지만.. ㅋ...
이 영화의 핵심 이슈는 예수 그리스도가 신적인 존재이냐, 아니면 우리와 똑같은 인간
인가하는 점이고, 이 영화내용이 사실이라면, 고대와 중세 성직자들은 철저하게 오랜
역사동안 전자를 밀어붙여서 자신들의 왕권보다 높은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
정말 2천년동안 지구상을 지배해온 천주교, 기독교에 대한 가치관을 뒤흔들 수 있는
엄청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만약 사실이라면..)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예수 그리스도가 신이었든, 인간이었든간에 그 분이 행한 무수한
선행과 가르침등이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어왔고, 귀감이 된다는 사실
은 변함이 없는 것이고, 극 중 랭던도 말했듯이 자기 자신의 믿음이 중요한 듯..
마지막에 소피가 물 위를 걷는 시늉을 하다가, 불가능하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씩 웃어 보이는 장면은 이런 메시지를 더욱 굳건히 해주는 것 같더군요..
쩝.. 만약 이 영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일단 지하철등에서 볼 수 있는 광신도분들(?)은
일단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천주교나 기독교는 미사나 예배같은
의식보다는 불교처럼 내면의 수양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그런 종교로 변모할 듯..
쩝.. 엄청난 일들을 너무 가볍게 얘기해 버리는 것 같아서 좀 두려운 기분도 들군요..쩝..
그래도 이 영화나 "패션 어브 크라이스트"나 전세계에 충격은 던져줄지언정, 천주교,
기독교의 현행 상황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대다수의 신부님들이나 성직자분들은 존경받을만한 분들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