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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어벤져... 형님의 분투기.
제6천마왕 | 추천 (4) | 조회 (540)

2011-08-22 01:40

 

때늦은 감상문 올려봅니다.

일단 영화 자체는 액션이 가득하거나 블록버스터라는 기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고전적이고 소박하기까지 하죠.
그래봐야 신체강화에 무기라고는 무적의 방패를 든 캐릭터에게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기도 합니다만...
예전에 토르를 본 일이 있는데 따지면 비슷한 감이 없잖지만 토르보다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제가 마음에 든 점은 캐릭터의 구성에 있다랄까요?
다크나이트 같이 우울하고 깊은 캐릭터도 아니고 반대로 아이언맨이나 토르같이 가벼운 캐릭터도 아닙니다.
어찌보면 다소 어정쩡한 입장입니다만 이 캐릭터는 정의와 애국심을 믿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상에서는 선악의 구분이 명확한 입장이라 크게 드러나진 않습니다만,
캡아는 조국을 사랑하지만 어떤 식의 방법이든 긍정하는 캐릭이 아니죠.
자신의 입장과 위치를 생각하면서 그 한계에 고민도 하고 정의를 믿는, 사실 내면은 순진한 캐릭터입니다.

코믹스 역사를 보면 탄생초기에 오로지 애국심을 위해 탄생되었지만 이후 긴 역사를 거치면서 정의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된,
캡아의 정체성을 잘 드러냈다고 본달까요?

다소 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그래픽노블 시빌워에서 캡아는 불온한 공권력에 도전을 하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완전한 악도 그렇다고 선도 아닌 정부의 초인법 제정에 대해 그간 애국심을 가졌던 국가에 반항을 하게되죠.

영화를 제작할 때나 홍보할 때 지나치게 미국우월주의적인 부분이 없는지 고려했다는 제작진의 입장도 나름 이해가 가지만,
사실 현재 캡아의 정체성도 그에 크게 다르지 않다는 기분이랄까?

영화상의 캡아는 바른사나이 입니다.
조국의 위기를 위해 열악한 조건에도 뭔가를 하고싶어 하지만, 나름대로 폼나는 역활을 하고 싶다는 작은 공명심도 있죠.
여자에게 덜 익숙하고 때로는 질투도 하는 순진한 형님입니다.
전쟁에는 참여하지만 사람을 많이 죽이고 싶어하지는 않는 그런 인물입니다.

이런 인물이 영화의 주인공인데 상대는 마침 절대악에 가까운 인물.
특별난 초능력이 아닌 신체적 능력만이 극대화된 초인이므로 이렇다할 큰 액션도 없고요.
그런 결과로 영화 자체는 단순하고 심심하게 비추는 면이 있습니다만,
캡아라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확보한 그런 점에서 상당히 공감을 받았습니다.

사실 시리즈물의 최초작은 그런 면만 성공해도 반은 성공했다는 생각이기에 제 마음에 더 들었는지도?


특히 영화 마지막 장면에 캡아의 안타까운 장면이 나오는데 그 안타까움은 저에게도 전해지더군요.
바른생활 사나이이기에, 순진한 인물이었기에, 원하지 않는 상황을 겪는 캡아가 더 안타까워 지더라는...

 

 


Ps : 후속편이 나오면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제작진이 그대로 갔으면 합니다.
 영웅물치고는 화려한 맛도 비극도 부족하지만 바른생활 캡아형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짠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