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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94. 킹덤 오브 헤븐
ksw0080 | 추천 (0) | 조회 (492)

2011-09-24 19:41

 제가 극장에서 본 94번째 영화가 킹덤 오브 헤븐이었네요. 킹덤 오브 헤븐은 글라디에이터를 만들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대규모 전쟁영화로 글라디에이터가 로마 시대 전투를 보여준다면 킹덤 오브 헤븐은 중세 시대 전투를 보여 줍니다. 물론 전장이 예루살렘인 만큼 중세의 기사 대 기사가 아니라 중세의 서양 기사와 이슬람 경기병의 싸움이 되어야 하는데 대규모 야전은 그대로 생략, 살라딘이 공략하는 예루살렘 공성전이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지요.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발리안으로 실제 당시 예루살렘 왕국의 귀족이었습니다. 물론 영화에선 좀 각색이 들어가서 프랑스에 살던 대장장이가 알고 보니 예루살렘 왕국 귀족의 아들이었고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예루살렘 왕국으로 가려고 한다는 식으로 전개되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원래 예루살렘 왕국의 귀족이었습니다. 영화에선 그의 존재를 굉장히 극적으로 각색했지만 그 정도의 인물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영화의 출연진은 주인공인 예루살렘 귀족인 발리안 역에 올랜도 블룸, 여주인공으로서 예루살렘 왕국의 국왕의 여동생인 예루살렘 왕국의 공주 역인 시빌라 역에 에바 그린, 발리안의 부친 역에 리암 니슨 등이 출연하는데 올랜도 블룸은 워낙 사극 출연이 계속되니까 영화 출연 전에 약간 검술 연습을 하니까 검술 감각이 다시 돌아왔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사실상의 올랜도 블룸의 스타덤을 올려준 작품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이고 이어서 트로이와 캐리비안의 해적 등 사실상 올랜도 블룸의 성공작은 대부분 사극이었으니까요.
 
 이 영화의 진가는 영화 클라이맥스에서 살라딘이 예루살렘을 공략하는 대규모 공성전입니다. 십자군이 지키는 성을 공격하는 이슬람 군대의 공성전을 잘 재현하고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두개의 탑보다 진보한 공성전 장면으로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진면목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이 킹덤 오브 헤븐 영화 자체는 영화 상영 시간의 제한으로 인하여 드라마 구성 부분을 상당 부분 편집하는 바람에 영화의 구성 전체가 엉성해지고 말았습니다.
 
 여기다 기독교와 이슬람 양쪽에 균형을 잡으면서 전개하려고 했던 내용 전개가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지도 못하는 등 영화 흥행은 그리 좋지 못했는데 이후 실제 DVD를 발매하면서 감독판을 따로 발매했는데 극장에서 상영한 영화보다 무려 40분이 추가되었는데 특히 매우 허술했던 극 전개 부분의 드라마 장면이 주로 추가되어 영화의 완성도가 매우 올라갔습니다. 비록 상영횟수의 제한이 발생했겠지만 감독판을 극장 개봉한 것이 영화 흥행에 더 성공할 수 있었을 지고 모른 것을 생각하면 이 영화는 저주 받을 걸작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잘 만든 리얼리티가 있든 전쟁 영화를 보고 싶은 분은 이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완전판이라고 할 수 있는 감독판을 보면 이 영화의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단 감독판은 상영 시간이 3시간도 넘어서 정말 기니까 약간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감독판은 정말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트로이까지만 해도 불안해 보였던 올랜도 블룸의 연기력이 캐리비안의 해적을 거쳐서 이 작품에 이르면 대규모 전쟁 사극 블록버스터의 주연으로도 전혀 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면 막 스타덤에 오른 에바 그린도 상대역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단, 감독판이 아니면 영화 내에서의 인물들의 행동이 전후 내용이 삭제되어서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되도록 감독판을 감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영화의 흥행 실패, 이후 알렉산더의 흥행 실패가 대규모 전쟁 사극 영화의 할리우드 제작에 찬물을 끼얹져 최근 몇년간은 이런 대규모 전쟁 사극이 제작되지 않게 되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