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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97. 친절한 금자씨
ksw0080 | 추천 (0) | 조회 (437)

2011-09-30 09:05

 제가 극장에서 본 97번째 영화는 친절한 금자씨였네요.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인데요. 첫번째 작품인 복수의 나의 것은 공동경비구역JSA의 성공을 바탕으로 제작된 탓에 상당히 쉽게 자금 펀딩을 받아 만들어졌던 것으로 아느데요. 주연을 맡은 송강호와 신하균의 뛰어난 연기에도 불구하고 너무 잔인한데다 매니악한 면모가 많아서 관객이 불쾌감을 느꼈는지 감독과 주연배우의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흥행은 실패였습니다.
 
 복수의 나의 것은 흥행참패로 인하여 복수 3부작 중 두번째 작품인 올드보이는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투자를 꺼렸고 그래서 투자를 받는 것이 힘들어서 수억원 정도씩 투자하는 소액 투자자들을 많이 끌어모아서 겨우 제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올드보이의 경우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박찬욱 감독이 복수의 나의 것보다 어느 정도 매니악한 면을 줄여서 어느 정도 일반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영화를 연출하고 역시 주연을 맡은 최민식, 유지태를 비롯하여 조연들 모두가 열연을 펼친 덕택에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복수 3부작 중에 세번째 작품을 만들게 된 것이 친절한 금자씨인데요.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이영애가 주연하는 탓에 제작 처음부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흥행은 올드보이와 복수의 나의 것의 중간 정도로 그냥 평범한 수준 정도에 머무른 작품이었습니다. 올드보이의 성공 덕인지 친절한 금자씨에선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취향을 살려서 올드보이보다 매니악한 면을 많이 강조했는데 그런 탓인지 영화가 좀 난해해졌습니다.
 
 물론 일반 관객들이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기는 한데 올드보이보다는 이런 난해한 면이 늘어난 것이 영화흥행에는 좋은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고요. 물론 박찬욱 감독도 이런 영화의 특성 탓에 흥행이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은 탓에 제작 당시부터 제작비를 절감하려고 노력하기는 했다고 합니다. 이영애가 이영애 자신의 캐릭터 성을 포기하는 연기를 보여주는데 나름 이영애가 이 영화에서 연기를 잘 했습니다.
 
 이영애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는 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최민식이 이 영화에서 일종의 절대악적인 악역 연기를 하는데 전형적인 악역 연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민식의 이름값다운 연기를 보여주어서 영화의 개연성이 잘 유지됩니다. 송강호와 신하균도 까메오 출연하며 박찬욱 감독의 모든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조연들도 전혀 문제없는 연기를 보여주는 등 영화의 완성도는 분명 높아보이지만 이 영화는 전형적인 흥행영화와는 거리가 멀어서 관객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좀 영화가 약간 난해하다는 것, 박찬욱 감독의 취향이 과다하게 반영되어 일반 관객과의 취향과 맞지 않는다는 것 등으로 이 영화는 별로더군요. 제가 박찬욱 감독의 취향과 잘 않맞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올드보이는 재미있게 보았는데 말이지요. 이 영화에서 최민식이 맡은 백 선생이 직접 찍은 비디오 테이프 중에 자신이 납치한 아이들이 울며 부모를 찾는데 죽이는 과정을 전부 녹화한 장면 중에 아이를 의자에 올려 놓고 얼굴을 천으로 가린 후 아이의 목에 밧줄을 걸어 엄마를 찾는 아이를 의자를 빼버려서 죽이는 장면은 정말 쇼크더군요.
 
 그 장면은 정말 충격이었고 그 후에 이어지는 이런 비디로를 본 아이들의 부모에게 금자씨가 백선생을 사적으로 삽과 망치 등으로 돌아가면서 보복하게 하는 장면도 최대한 화면에는 나오지 않게 처리했지만 과도한 잔인성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않좋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분명 잘 만든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이지만 재미라는 면에선 별로고요. 취향이 맞지 않는 관객에겐 불쾌하기만 영화입니다.
 
 저의 경우 이후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감독의 취향과 너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