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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104. 짝패
ksw0080 | 추천 (0) | 조회 (521)

2011-10-28 10:37

 제가 극장에서 104번째로 본 영화가 한국영화인 짝패더군요. 짝패는 액션영화 연출로 유명한 류승완 감독이 자신이 직접 감독은 물론 주연까지 맡은 영화입니다. 류승완 감독이 스타덤에 오른 것이 자신이 감독은 물론 주연까지 맡았던 액션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류승완 감독이 직접 액션 연기를 하는 것을 보는 것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사실 류승완 감독이 독립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스타덤에 올라섰지만 이 성공을 바탕으로 주류 영화계에 진출해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이"나 "아라한 장풍 대작전"같은 제법 제작비를 상당히 투입한 액션 영화들은 어느 정도 흥행은 했지만 제작비를 많이 쓴 탓에 제작비도 다 건지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거기다 영화의 규모가 커지니 영화를 채우는데 어느 정도 류승완 감독이 버거워하는 느낌도 들었었고요.
 
 그래서 그런지 제작비 규모를 아주 줄여서 독립 영화 규모는 아니지만 상업 액션 영화로선 최대한 절약하면서 이 액션 영화 짝패를 만들었습니다. 거기에는 제작비가 많이 드는 영화를 만드니까 어느 정도 출연 배우들도 흥행을 위해 스타급을 캐스팅하는 등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 다른 선택을 해야 했던 것에 아쉬움을 느껴 제작비를 최대한 줄이는 대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배우를 캐스팅하고 영화를 연출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본인의 생각대로 자신이 직접 주연을 맡고 액션신이 많은 만큼 정두홍 무술감독을 공동 주연으로 캐스팅하여 영화를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약간 류승완 감독이나 정두홍 무술감독이나 아예 그 전부터 연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아니어서 국어책 읽는 수준의 연기는 아니지만 전문 연기자도 아닌 만큼 연기가 아주 약간은 어색한 면이 영화에서는 있더군요.
 
 그래도 연기는 그랬지만 반대로 워낙 액션신이 많은 액션 영화답게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류승완과 정두홍이라는 사람들이 직접 대역 없이 액션 연기를 소화하는 탓에 액션 장면들은 정말 실감 났습니다. 전문 연기자라면 연기 자체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액션 연기가 좀 어색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액션 장면 자체는 거의 없는 악역 보스를 이범수가 기가 막히게 연기했습니다.
 
 이범수는 여기에 아주 야비한 악역 보스 연기를 굉장한 수준으로 연기해서 극의 무게감을 가지게 합니다. 류승완과 정두홍의 부족한 연기력이 가져오는 영화의 가벼움을 이범수가 커버했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영화 스토리는 안길강 씨가 맡은 왕재라는 인물이 사망하면서 서울에서 경찰로 있던 정두홍 무술감독이 연기하는 태수라는 형사가 고향으로 귀향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귀향해서 왕재의 장례식장에 참석하고 여기서 고향 친구들인 이범수 씨가 연기한 필호와 류승완 감독이 연기하는 석환과 만나게 됩니다.
 
 왕재의 살인 사건이 의혹이 있어 서울로 돌아가지 않고 후배인 석환과 함께 조사하던 태수는 이 조사를 방해하는 청소년 패거리들의 집단 공격을 받게 되고 더욱 조사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결국 한때 조폭이었던 왕재가 이미 그 생활을 씼었지만 고향의 부동산 개발 이익을 독점하려던 필호에게 반대하다가 조폭간의 다툼으로 위장한 필호의 왕재 살해 사주를 받은 다른 조폭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결국 석환과 함께 태수는 필호를 잡기 위해 필호의 아지트에 뛰어들어 그를 경호하던 조폭 패거리들과 집단 격투전을 벌이며 결국 필호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태수는 필호에게 치명상을 입지만 필호도 석환에게 당하게 됩니다. 영화는 당시 우리나라 부동산 폭등으로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적나라한 욕망을 배경으로 깔고 진행하는데 한편으로 꽤 착잡했습니다. 다음에 올릴 감상 영화인 비열한 거리와 함께 당시 부동산 폭등이 연계되어 조폭들까지 이 이익을 탐내어 설치는 당시 한국의 경제 현실이 암담했거든요.
 
 어찌되었든 영화는 좀 비현실적인 면은 있습니다. 분명 굉장히 현실적인 액션으로 점철되기는 하지만 아무리 싸움 실력이 좋고 맵집도 뛰어난 두 주인공들이라고 하지만 영화 중반의 청소년 100 대 2 대결이나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요정에서 펼치는 수십명과의 대결 장면이나 너무 잘 싸워서 상대를 물리치거든요. 그래도 액션 장면들은 대단합니다. 저러다 죽는 거 아니야 할 정도로 현실감 넘치는 액션 장면이 이어지니까요.
 
 류승완 감독이 부당거래를 만들기 이전에는 류승완 감독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하던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주먹이 운다가 최고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건 취향 차이구요. 그래도 그럭저럭 이 사회 자체에 생각도 좀 하면서 볼 만한 액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