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105. 비열한 거리
ksw0080 | 추천 (0) | 조회 (558)

2011-10-29 14:58

 이번 감상 영화는 유하 감독이 연출하고 조인성이 주연으로 출연한 비열한 거리입니다. 유하 감독은 소설가 출신인데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하여 자신의 70년대 말 강남 상문고에서의 학창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말죽거리 잔혹사가 대흥행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된 감독입니다. 비열한 거리는 감독의 전작인 말죽거리 잔혹사의 후속작은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후속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감독 본인이 이야기한 영화인데요.
 
 이 영화는 생각보다 흥행은 조금 저조한 편이었지만 영화 자체는 꽤 잘 만든 영화입니다. 조인성이 조폭 조직의 중간 보스역으로 출연하였는데 그동안 스타이면서도 제대로 된 대표작이 없던 조인성에게 이 작품은 흥행과는 별개로 조인성이 연기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조인성의 대표작이 됩니다. 조인성이 중간 보스이다가 자신을 좀 괄시한 보스를 살해하고 보스의 스폰서와 손잡고 스폰서를 갈취하던 검사를 살해하고 건설 용역을 하면서 자신의 조직을 세우고 보스가 됩니다.
 
 그러다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면서 조폭 세계에서 손을 씼을까 하는 상황에서 전에 영화를 만드려고 하는 영화감독 친구에게 해주었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궁지로 몰리게 되고 결국 스폰서의 사주를 받은 부하에게 살해당하는 결말을 맞게 됩니다. 영화에서 우리나라 부동산 광풍이 일으킨 아귀다툼이 어떻게 여러 사람의 목숨을 사라지게 하는지 슬픈 희극으로 전개되고요.
 
 영화 친구 수준은 아니지만 비속어가 난무하는데다 조폭이 서로 패싸움을 벌이고 보스를 살해하는 등 잔인한 면도 영화에서 많이 나와서 여성 관객층에는 조금 거부감을 가질 만한 것이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두지 못한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영화 내에서 주인공인 조폭 조직의 중간 보스의 친구인 영화감독이 만든 영화 제목이 웃기게도 남부주먹 항쟁사로서 감독의 전작인 말죽거리 잔혹사의 제목 패러디인데다 남부주먹 항쟁사의 주연 배우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주인공과 대립하는 선도부 부장역을 했던 배우더군요. 유하 감독의 유머 감각을 느끼게 했습니다.
 
 내용은 상당히 리얼하지만 단 하나 검사가 살해당하는 것은 좀 환타지스러운데요. 만일 검사가 저런 식으로 실종되면 뒤집어 집니다. 영화 내에서처럼 저렇게 조용할 수가 없고 검찰과 경찰이 총동원되어 수사하기 때문에 저런 일을 청부받아 한 하수인이 드러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검사 살해가 극 전개에서 딱 하나 무리한 면이었는데 감독도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진행한 것일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전체적으로 조연진들도 모두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연기해서 영화 내에서 어색한 면이 전혀 없고 조인성이 연기를 잘 했는데도 가장 연기가 어색했다는 느낌을 받은 정도로 모든 배우들의 연기 자체는 좋았습니다. 억지 조폭 코미디가 아닌 꽤 잘 만든 조폭 영화인 이 영화의 흥행 저조는 슬슬 한국영화에서 조폭물은 흥행에 한계가 완전히 온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경찰 영화는 그 후에도 흥행이 잘 된 영화들이 계속 등장했지만 조폭 영화는 거의 그런 작품이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