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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106. 수퍼맨 리턴즈
ksw0080 | 추천 (0) | 조회 (568)

2011-10-31 10:47

 이번 감상영화는 수퍼맨 리턴즈이군요. 수퍼맨 리턴즈는 중단되었던 수퍼맨 프랜차이즈를 다시 재건하려는 시도였는데요. 배트맨 시리즈가 조엘 슈마허가 감독한 배트맨 앤 로빈의 대실패로 후속작 시리즈 제작이 중단되었던 것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기용하여 프리퀼인 배트맨 비긴즈를 시작으로 다시 히어로 시리즈물로서 재건에 성공한 것을 본받아 수퍼맨 시리즈도 재건을 시도한 것이 바로 이 수퍼맨 리턴즈입니다.
 
 배트맨 시리즈가 망했던 것은 배트맨 시리즈의 1편과 2편의 감독을 했던 팀 버튼은 조엘 슈마허로 감독을 교체하면서 배트맨 다운 개성은 사라지고 일반적인 블록버스터처럼 말 그대로 물량 폭발의 액션 블록버스터로 전락하면서 배트맨 팬들이 등을 돌려 배트맨 시리즈를 말아 먹었는데 수퍼맨 시리즈도 비슷하게 수퍼맨 시리즈를 잘 만들던 리처드 도너를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자르고 리처드 레스터를 감독으로 기용하면서 수퍼맨 시리즈를 말아 먹었다고 합니다.
 
 리처드 도너가 잘린 이유는 너무 완벽주의를 추구하면서 제작기간이 길어지고 제작비가 증가하는 등 스튜디오와의 마찰이 극심해서가 이유였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워낙 리처드 도너의 심혈을 기울인 작업으로 수퍼맨 1의 완성도는 대단했고 이 완성도가 수퍼맨 1의 흥행 대성공의 원인이었던 것을 스튜디오는 무시한 것이었습니다. 원래 1편과 2편을 동시 제작하고 있었는데 리처드 도너의 완벽주의 덕택에 제작이 늦어지면서 수퍼맨 1이 개봉되는 와중에 리처드 도너는 잘리게 되고 리처드 레스터가 대신 감독을 맡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미 수퍼맨 2도 절반이나 완성된 상태에서 리처드 도너가 잘리고 나머지 절반을 리처드 레스터가 감독하여 수퍼맨 2가 완성되었는데 수퍼맨 2도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리처드 레스터는 원래 코미디 감독이었던 사람이었는데 혼자서 연출한 수퍼맨 3는 되도 않는 유머를 보여주는 코믹적인 영화로서 대실패를 기록하는 파국을 맡습니다. 수퍼맨 2의 성공도 리처드 도너 감독이 이미 완성해 놓았던 절반의 부분의 탁월한 완성도 덕택이었던 것을 스튜디오가 알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퍼맨 4는 다른 스튜디오에 판권이 넘어갔는데 하필 이 스튜디오에서 수퍼맨 4가 제작되려는 시기에 그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너무 많은 대규모 영화 프로젝트가 실패하면서 수퍼맨 4에 투입할 제작비가 부족해지는 사태가 벌어져서 수퍼맨 4는 제작비 부족으로 제대로 된 완성도를 보이지 못하여 역시 대실패하면서 수퍼맨 시리즈는 후속작의 제작이 중단되고 맙니다.
 
 1990년대에 수많은 수퍼맨 시리즈의 차기 프로젝트가 기획되었지만 모두 실제 제작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실패했는데 2000년대 들어서서 슈퍼 히어로즈물이 속속 영화로 만들어지고 조엘 슈마허가 말아먹었던 배트맨 시리즈도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재능있는 감독의 연출력으로 다시 시리즈물로서 부활하는 영화 트렌드의 변화에 수퍼맨 시리즈의 차기 프로젝트의 기획이 활기를 띠게 되어 배트맨 비긴즈가 재능있는 젊은 감독에게 연출을 맡겨 재건 작업을 시행했듯이 수퍼맨 시리즈도 엑스맨 시리즈를 성공시킨 재능있는 브라이언 싱어를 감독으로 앉혀 새로운 수퍼맨 영화를 제작하게 됩니다.
 
 브라이언 싱어는 리처드 도너의 1편과 2편을 정사로 취급하고 이후의 3편과 4편을 흑역사로 분류하여 새롭게 제작되는 수퍼맨 영화는 2편을 잇는 속편으로 제작한다는 것을 결정하고 제목은 수퍼맨이 돌아왔다는 뜻의 수퍼맨 리턴즈로 결정하게 되는데요. 브라이언 싱어가 수퍼맨의 어릴 때의 팬이어서 수퍼맨 시리즈의 감독을 맡는 결단을 내리지만 이는 엑스맨 3의 감독을 다른 사람이 맡는 것을 의미하는 일이었습니다.
 
 브라이언 싱어는 20세기 폭스사에 수퍼맨 리턴즈의 제작이 끝나는 즉시 엑스맨 3를 연출하겠다고 1년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지만 20세기 폭스사는 샘 레이미를 엑스맨 3의 감독으로 임명해버리구요. 그리고 엑스맨 3는 흥행은 그럭저럭 되었지만 1편과 2편이 보여준 개성과 작품성을 모두 상실하고 물량을 밀어부치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전락하는 파국을 맞습니다. 정말 이때는 아쉬웠습니다. 엑스맨 3를 브라이언 싱어가 감독하지 않은 것이요. 폭스사가 1년만 기다렸다면 엑스맨 시리즈의 피날레는 정말로 멋이었을 것이니까요.
 
 수퍼맨 리턴즈는 그런 희생을 거쳐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주인공 클라크 켄트 역에는 원조 수퍼맨 크리스토퍼 리브를 매우 닮은 브랜든 라우스를 캐스팅하였는데 정말 많이 닮은 배우더군요. 브랜든 라우스의 연기는 그동안의 연기 경력을 생각하면 굉장히 훌륭했고 엑스맨으로 이미 증명된 브라이언 싱어의 연출력도 나쁘지 않았으며 원조 수퍼맨 시리즈에서 진 헥크만이 맡았던 렉스 루터를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했는데 케빈 스페이시도 할리우드에서 알아주는 연기파 배우답게 렉스 루터를 잘 표현했습니다.
 
 수퍼맨의 연인인 로이스 레인 역을 연기한 케이트 보스워스도 참 매력적이었고요. 하지만 시대 변화 덕택인지 수퍼맨이라는 영화 자체가 전달하는 메시지 자체가 시대착오적이었습니다. 엑스맨에서는 브라이언 싱어가 현재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과 작품성, 관객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모두 잘 맞물려 엄청난 성공을 이루었지만 수퍼맨은 아무리 해도 결국 기본 전제가 미국 백인 만세로 간다는 것을 브라이언 싱어도 극복하지는 못하더군요.
 
 이후 배트맨 시리즈가 다크나이트의 대성공으로 이어지고 후속작 기획도 활발한 데 반해 수퍼맨 시리즈의 후속 기획은 지지부진한 것을 보아도 수퍼맨 리턴즈는 시대착오적인 면을 극복하지 못하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퍼맨은 미국 백인들만의 영웅이었습니다. 어두운 면이 없는 선한 면만 가진 말 그대로 메시아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전혀 현대 사회의 사람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지금 세상 사람들은 슈퍼 히어로들조차 자신들과 공감할 면이 있는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인물을 원한다고 할까요? 브라이언 싱어는 수퍼맨 리턴즈로 자신의 어릴 때 꿈꾸었던 수퍼맨의 후속작을 만들었지만 일반 관객들에게는 그가 엑스맨 3를 감독했던 것이 더 기뻤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