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액션물을 안본지 오랜지라 얼마전에 검우강호를 보고 그나마
괜찮게 봐서 제목만으로 낚인 영화랍니다.
어찌 그리 제목들은 잘 갔다 붙여 놓는지.
예전에 80년대에 이연걸이 나왔던 소림사를 아주 재미있게 극장에서
본 기억이 나더군요. 장면은 가물가물 하지만 그때 이연걸을 처음으로 봤고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이후 세월이 흘러 무협액션의 중심에 우뚝 선 그를
볼 수 있었죠.
홍콩영화가 전성기 시절을 끝내고 어느정도 나락으로 치닫고 있는 것쯤은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 일줄은 티비 드라마로 만들어도 이보다 나을거 같다는
생각은 저뿐만이 아니지 싶습니다.
특히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고 밋밋하게 흐르는 와중에
조금은 요즘의 와이어 액션과는 다른 예전 영화 취권 형식의 액션을
무지 남발하더군요. 주인공이 원표란걸 전 모르고 봤습니다.
스토리 약간 진행---액션----스토리 진행---액션 이렇게 반복되는데
이놈의 스토리가 너무 무게감 없고 너무 축약된 느낌이라
그냥 무술대련 장면만 있는 영상과 다를바가 없더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영어더빙판이라서 안그래도 안사는 스토리가
영어대화로 영화 자체를 끝없는 나락으로 아작을 내 버리더군요.
뭐 끝까진 보긴 했지만 안보니 못하니
이글 읽으시는분들은 제발 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단, 예전에 봤던 홍콩영화들이 떠올라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으로 삼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