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법 어릴적에 봤었던 영화를 보던 도중에 나오던 음악이 정확하게 어떤 식이였는지를 전혀
제대로 떠올리질 못하는데다 이상하게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다시 찾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꽤"
인생 참 살기 힘들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아니 왜 이런 생각이 나는건진 저도 잘...)
뭐어. 일단 생각하던 것보다 상당히 오래된 명작으로 취급 받고 있고 실제로 이 영화를 보고나면
그 반응은 아마 두가지로 나뉠겁니다.(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이지만,)
"아.이거 참.정말 대단한 영환데?" 혹은 "뭐야 이게? 웃기지도 않고 이런게 뭐가 재밌 다는거야?"
예.왜 이런 상반된 반응이 나올까 하는데...그 답은 오래 살지 못한. 정확하게는 살면서 겪은 일들이
여러가지가 있는 특히 사람의 정신에는 한도가 있고 그 한도에 속하는 영역에 어떤 형식으로든 발을 걸쳐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거나 삶에 대한 생각을 좀 고찰 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던지...
영화속에서 펼쳐지는 일들에 대해 공감을 얼마만큼 받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봄니다.
사실 다양한 경험보다도 눈앞에 있는 것을 쫓아가는 것 만으로도 벅찬 젋은 10대 소년들에겐 이 영화가 정말 뭐가 재밌는지
모를 정도일겁니다.(어리면 어릴 수 록 그리고 이런 삶에 대한 일들에 대해 공감할 수 없을만큼 취향에 맞지 않아도 재미가 없겠군요...하지만 서른살을 넘어서 마흔...나이를 좀 먹었다 싶을 무렵이 이 영화를 볼 베스트 타이밍 이라고 생각 합니다.)
처음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 범죄자들이 나오고 이들에 관한 이야기인가? 한데 어째서인지
두명의 상반된 성격과 삶에 대한 자세를 가지고 있는 남자들이 나옵니다.
이 두사람이 왜 나오는가 하여 보니...서로 건강 검진 좀 하고 보니까 알고 보니 시한부 삶을 선고 받고
한명은 얼마 안가서 꿱. 한명은 서서히 꿱..하는 상태...쓰레기 처리장, 감옥에 온 기분 같다고 할 때
-털컹!
하고
두 사람 사이에 있던 서랍 위에 달려있던 예수 조각상...이게 갑자기 서랍위로 떨어지면서 서랍 아래 쪽이 열립니다.
네.
"데킬라" 가 있습니다. 두명의 남자는 어이가 없어 하면서도 이걸 보고 데킬라 마시러 가고...술에 곤드레 만드레 취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모든 일들이 시작됩니다.
이 어이없는 일로 시작된 신의 마지막 배려 같은 우연이 그저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삶을 살아왔을 터인 자신들에
대한 인생의 최후 통첩을 받은 두 사람 앞에 벌어진 사형선고 급 판정...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을 한 남자는 술기운에 보지 못했던 것을 말합니다. 바다를 본 적이 없다고.
그리고 곧 죽을 가능성이 너무나 높은 한 남자는 그건 말도 안된다면서 죽기전에 바다를 보러 가자고 하게 됩니다.
그렇게 술에 취한 채. 어쩌다 보니 거기 있던 마피아의 차를 타고 가게 되는데....
블랙 코미디적인 느낌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점차 절망이 계속해서 펼쳐지면서 결국 삶에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것이
죽음이고 그리고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한명의 인간이 사는 생애의 시간 중. 정말 어이 없는 일이
한 두번은 자기도 모르게 펼쳐질 수 있다는 것.그리고 삶이 각박하고 빡시고 어려울 수 록 느껴지는 생존 본능과 사라져가는
삶에 대한 의지...
그런 여러가지가 느껴지면서 영화의 말미를 장식하는 해변가에서 맞이한 최후를 보고 나니 그 여정의 끝이 이런 어이없는 하지만, 결코 그런 끝이 전부는 아니지만, 삶이 뭐 그리 대단할게 있겠냐? 좀 힘들겠지만, 결국 끝은 있으니까 힘내서 살라고.
라고 하는 듯한 말이 들려오는 시와 함께 영화는 끝납니다.
개인적으로 분닥 세인트 처럼 너무나 평범하다 못해 흔한 것 같으면서도 실제론 굉장한 맛을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작품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뭔가. 머리를 비우고 복잡한 삶에 대한 일상을 잠시 좀 잊고 영화 한편 보고 싶다.하실 때 괜찮을 것 같습니다.
술이 가지는 매력과 고통을 알고 계시다면 한번쯤 보셔도 좋지 않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