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산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 CGV에서 조조할인 받아서 봤습니다.
일단 하정우 - 최민식이라는 검증된 연기력의 두분만으로도 티켓파워는 상당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부산세관에 근무하던 부패 공무원 최익현(최민식)이 우연하게 밀수입된 필로폰 10Kg을 발견해 일본으로 밀수출하기 위해 루트를 찾던 찰나, 같은 세관에 근무하던 동료의 추천으로 같은 집안(경주최씨 충렬공파 집안)의 건달 최형배(하정우)와 연결이 됩니다.
오리지날 건달 최형배와 전형적인 로비스트, 처세술의 달인 최익현이 만나 부산을 장악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최형배의 주먹과 조직. 그리고 최익현의 정치권 뒷공작과 로비로 둘은 부산의 넘버1으로 거듭납니다.
둘이 정점에 다다랐을때, 드디어 드러나지 않았던 둘의 갈등이 서서히 올라옵니다.
뼛속까지 건달이었던 최형배는 굽히지 않는 자존심으로 건달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공무원 출신으로 좋은게 좋은거라는 로비스트였던 최익현은 정치로비에 충실한 모습으로 서로의 성향이 매우 달랐습니다.
둘이 힘을 합쳐 제거했던 김판호(조진웅)의 처리문제도 최민식과 하정우의 일처리방식이 틀어지면서 둘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됩니다.
그리고 김판호의 처리문제에 대해 건달스타일대로 하지않아 자존심 상해있던 최형배가 린치를 당하는 사태가 일어나자, 하정우의 오른팔인 박창우(김성균)가 김판호의 조직원들에게 보복을 가하고, 배신했다 생각되는 최익현을 집단린치해 쫓아냅니다.
배신감에 휩싸인 최익현은 김판호와 연합해 최형배에게 나름대로의 복수를 꾀했지만, 악질검사 조범석과의 관계로 굉장히 어중간한 입장이 되어버립니다.
김판호와 최형배 그리고 조범석과의 사이에서 어떻게해서든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마지막은 검사에게 달라붙어 김판호, 최형배를 모두 잡아넣으며 최종승자로 등극하는 듯 보입니다만....
최익현 손자의 돌잔치때 하정우의 "대부님" 목소리와 영화가 끝납니다.
한국형 느와르? 80~90년대의 환경을 잘 묘사하였고 주연과 조연 정말 리얼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하정우의 카리스마는 정말 건달과 똑같은 분위기를 풍겼고, 최민식 역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연기를 뛰어나게 잘 소화했습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벌려논 일에 비해 결말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최민식이 이중, 삼중배신을 해가며 벌린 일과 수습한 일. 정말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결국 영화가 던진 물음...
"누가 1위가 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1위가 되고자 했던 인물들이 모두 양패구상 했으니까요.
제일 1위에 가까운 사람이 있었다면 그 악질 검사놈이겠군요 ㅋㅋ 그리고 10억짜리 전화번호부 ㅋ
명대사 몇개를 뽑아보자면....
하정우 :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학생이고, 건달은 싸워야 할 때 싸워야 건달입니다.
대부님은 어느 쪽 사람입니까?
다시는 이 세계에 발 붙이지 마이소.
최민식 : 형배야~ 형배야~
경주 최씨 충렬공파 몇대손~~!!
살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