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 영화가 나온다더란 소식을 알고 있었고, 연결이 성님이 나온다길래 어둠의 경로를 통해 일부러 찾아보기까지 했지만,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이 시리즈는 먼 옛날의 [용문객잔] - 20년 전의 [신 용문객잔]을 모두 봤었는데, 이번 [용문비갑]도 과거 스토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신 용문객잔]이후 몇년 뒤의 이야기더군요.
[신 용문객잔]은 [주유안]이란 협객이 모함으로 사형당한 충신의 가족들을 국외로 피신시키려 하고, 명나라판 CIA라고 할 수 있는 [동창]이 이를 추적하다가 [능안추]라는 여자가 경영하는 흑점(손님 잡는 도둑 여관)인 용문객잔에서 서로 대치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였었죠.
[신 용문객잔]이 기존의 무협영화와 많이 차별화 되었던 점은, 사막의 작은 여관 안이라는 협소한 공간 속에서 3무리의 집단이 서로 다 알고 있으면서도 각자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속고 속이며, 그 속에서 또 오해가 생겨나고하는 스토리들이었는데, 이번 [용문비갑]에서는 그런 점이 확 줄고 단순화 되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어쨌든 [신 용문객잔]사건으로 몰락한 동창대신 라이벌 기관인 [서창]이 떠오르고, 서창은 주유안을 잡아서 국정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의도로 미끼를 내놓았는데, 주유안을 사모하는 능안추가 주유안을 만나기 위해 그 미끼를 대신 물고 달아나다 결국 다시 [용문객잔]에 사람들이 몰려들게됩니다.
기존 용문객잔 시리즈의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의 재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 60년 마다 한번의 기회가 생긴다는 보물찾기가 더해지면서 약간 집중력을 잃은 느낌도 있습니다. 별로 신선하지 못한 내용에 사족까지 더해져서 감점요인...
액션은 옛 무협팬들이 CG액션에 대해서 굉장히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던데, 저로썬 괜찮았습니다.
CG티 나는 것도 예전에 비해 좀 나아진 것 같고, 뭐랄까 무협소설 보면서 상상했던 무공고수 포스를 어느정도 재현했달까요(서창 짱인 내시님 동작이 좀 그렇습니다). 이렇게 좋게 평가하면서 보고 있는데, 라스트씬에 다가갈 수록 너무 스펙타클 한 걸 보여주려다 좀 무리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원래 3D 영화라는데, 정말 3D로 봤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그렇게 좋은 소리 듣고 있는 영화는 아닌데, 제 기준에서는 아주 재밌게 봤구요. 스토리든 액션이든 약간 절제 없이 오버질한 감이 있지만 무협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