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 날 IMAX로 보고 왔습니다.
벼르고 벼르던 터라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키지도 못한채 극장으로 출발~
사람 정말 많더군요.
거의 90% 이상 꽉 찼던걸로 기억합니다.
누가뭐래도 올해 최고의 기대작 아니겠습니까.
광고 문구 "전설이 끝난다"는 말에서 놀란 감독이 모든걸 쏟아 부었을테니 어떤 영화가 만들어졌을까.. 기대 많이 했습니다.
결말은,,
정말로! 진짜로! 전설은 끝났다는 겁니다.
저는 과감히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놀란 감독 필로그래피의 최대 오점으로 남을거라 말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저는 이번 영화를 보면서, "이게 놀란 감독의 한계인가" 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각본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시리즈를 마무리하는데 이보다 나은 시나리오를 구상하는건 쉽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로빈을 등장시키며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리라는 것까지 암시했으니까요.
메멘토나, 베트맨 비긴즈, 인셉션에서도 알수 있듯이 놀란이 엄청난 이야기꾼이고 각본의 귀재라는 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영화에서는 정말 매끄럽지 못하고 종종 닭살 돋는 장면들도 참 많았습니다.
3류 액션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뜬금없는 키스신 ㅡㅡ
허리가 부러진 배트맨이 감옥에서 줄하나에 허리를 매달고 허리를 완치하고 탈출한다든지 ㅡㅡ
대규모 격투신인데 그냥 패싸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장면들 ㅡㅡ
그토록 강인해보이는 베인을 순정파로 만들고 어처구니 없게 죽게 만들고 ㅡㅡ
더 큰 아쉬움은 영화를 보고나서 기억나는 장면, 멋진 대사, 압도적인 스케일 같은건 정말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다크나이트를 예로 들면, 첫 장면이었던 고담시의 빌딩 장면부터 압도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담시 다리가 붕괴되고, 미식축구경기장이 무너지고, 비행기를 공중에서 날개를 잘라버리고, 대규모 격투신도 들어 있었음에도 그냥 평범하디 평범한 액션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반전이라고 준비한 것도... 영화보는 관객들 대부분은 눈치챘을 겁니다.
히스레저 없는 다크나이트는 겨우 이정도인가... 싶은 안타까움도 많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대다수가 극장에서 직접 확인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굳이 IMAX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로 보면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놀란 감독이라는 이름을 빼고, 다크나이트 시리즈라는 걸 빼고 영화를 보면 그정 평범한 액션영화랄까요.
저는 사실 다크나이트 극장에서만 두번인가 세번을 봤었고, 이번에도 그럴거라 다짐했는데 ㅠ.ㅠ
도대체 올해 나오는 대작들이 왜이리 실망을 안겨주는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