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감상영화는 "캐리비안의 해적 3-세상의 끝에서"네요. 캐리비안의 해적은 원래 디즈니의 테마파크 놀이기구를 영화화한 것인데 처음에는 이런 영화가 성공할 것이냐고 비웃음을 할리우드에서 당했다고 하는데 최고의 흥행 프로듀서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영화답게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두었지요. 원래 속편 계획 자체가 없던 영화였는데 워낙 1편이 대성공을 거두었는데다 영화의 주인공 잭 스페로우의 캐릭터성이 워낙 재미있고 대단해서 관객들은 잭 스페로우를 또 보고 싶어했기에 속편 계획이 수립되게 되는데요.
이 영화를 3부작 시리즈로 확장하기로 한 디즈니는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2편과 3편을 동시에 제작하여 촬영하고 2편과 3편을 1년의 시간차를 두고 개봉하기로 결정합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블록버스터 치고는 좀 규모가 약간 작다는 느낌이 들지만 대신 제작비가 적다는 점을 여러 아기자기한 스토리 진행으로 잘 메꾸었기에 굉장히 재미있던 영화였는데요. 근데 캐리비안의 해적 2편과 3편은 전세계 흥행에서 성공한 1편의 후광을 등에 업고 진행한 탓에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어 규모는 엄청나졌는데 스토리는 상당히 덜컹거렸습니다.
2편은 전에 제가 올린 감상영화니까 전에 글을 보시면 되고 3편으로 넘어가면 3편도 여러가지 면에서 허점이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캐리비안의 해적 3편의 가장 큰 허점은 왜 동인도 회사의 대함대가 와서는 아무 일도 않하고 플라잉 더치맨 호만 달랑 나가서 블랙 펄 호와 싸우느냐는 겁니다. 해적들도 연합 세력을 구축했지만 애초에 숫적 차이가 많이 나는데 여기서 좀 황당하더군요.
자세하게 스포하지는 않겠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스토리 진행이 좀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1편은 정말 짜임새있으면서도 재미있었는데 2편과 3편은 기대감에 비해 정말 평작입니다. 그냥 잭 스페로우의 캐릭터성에 영화가 의지해버렸는데 아무리 잭 스페로우를 보려 관객이 영화관에 오더라도 영화의 스토리는 개연성이 있게 진행되게 하고 완성도가 좀 높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햇습니다.
2편과 3편을 합쳐 2억 6천만달러의 제작비를 썼다는데 규모만 키울것이 아니라 영화의 스토리와 완성도에 더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1편의 명성만 해쳤습니다. 1편이 적은 제작비로도 스토리와 완성도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함께 수준급 재미를 주었던 것에 이 시리즈 후속편들은 정말 실망감이 심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