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119. 디 워
ksw0080 | 추천 (0) | 조회 (434)

2012-08-17 12:48

 심형래가 할리우드를 이긴다며 만든 SF영화 디 워가 제가 극장에서 본 119번째 영화였네요. 상영 당시 워낙 논란이 첨예화된 작품이라 않볼 수 없더군요. 평론가 진중권이 디 워에 대한 영화평으로 심형래와 심하게 충돌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진중권의 평론이 조금 심해보이기는 하지만 틀린 말은 없었다는 결론이 납니다.
 
 이 영화를 보면 느끼는게 CG 기술력은 많이 발전했지만 절대 심형래가 영화감독을 하면 않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영화 각본은 완전히 말도 않되는 수준인데 그나마 아동 연령대를 목표로 한 SF영화니 그려러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영화감독으로서의 심형래의 영화 연출력은 정말 엄청날 정도로 형편 없습니다.
 
 심형래는 남기남 감독에게 영화 연출을 배웠다는데 남기남 감독이 영화를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있다면 심형래가 만드는 영화는 절대 볼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텐데 디 워 상영시에는 그걸 몰랐거든요. 이 영화가 전국 관객 800만을 넘겼다는 것이 정말 애국심 마케팅으로 쓰레기 영화가 어디까지 성공할 수 있느냐 하는 지표를 보여준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전국 관객 800만으로도 이 영화는 적자를 보았다는 것이지요.
 
 한국 영화 사상 미국 전국 개봉이라는 목표도 처음으로 달성한 영화지만 단지 전국 개봉만 했을 뿐 미국 개봉에 투입된 마케팅비조차 회수하지 못하고 미국 상영에서도 적자가 난 영화입니다. 투자자들이 심형래에게 용가리에 이어 두번째로 낚였는데 세번째로 낚인 후엔 심형래의 영화 인생도 끝나게 되지만 이 이야기는 수년 후의 일이고요.
 
 디 워를 보고난 후 심형래가 제작만 하고 각본과 감독은 다른 사람에게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 심형래의 뒷이야기들이 언론에 터져 나온 것을 보면 절대 그럴 가능성은 없었다고 생각되네요. 심지어 7광구에서의 배우들의 연기가 훨씬 좋습니다. 7광구의 스토리는 디 워와 비등비등하고 7광구의 CG가 디 워 수준에도 못 미쳐서 7광구도 폭망하지만요. 결국 심형래는 사기꾼에 가까운 존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선사하면서 뒷구멍으로 자신의 이익을 취하던 존재였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