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130. 적벽대전 2부 - 최후의 결전
ksw0080 | 추천 (0) | 조회 (530)

2012-08-31 10:17

 적벽대전 1부에 이어 "적벽대전 2부 - 최후의 결전"의 감상글입니다. 적벽대전 1부가 이 거대한 전쟁의 긴 프롤로그였다면 적벽대전 2부는 본 스토리인데 그럭저럭 볼 만한 수준입니다. 중국 블록버스터다운 물량 공세에다 CG를 입혀서 나쁘지 않은 전쟁 블록버스터로 만들어졌습니다.
 
 오우삼 감독의 연출력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수준을 유지했고 적벽대전 1부에 이어 적벽대전 2부에 나오는 주연 배우들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 영화 진행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를 관객 모두가 알고 있다는 점에서 극적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기에 스토리 전개가 좀 다릅니다.
 
 조조가 적벽대전을 일으킨 것이 천하통일의 목적이었는데 주유의 부인인 소교를 얻고 싶어하는 것을 굉장히 강조하고 손권의 동생인 손상향의 비중을 굉장히 높여 적벽대전에서 소교와 손상향의 영화 내 비중이 굉장히 높습니다. 좀 원작 왜곡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겠더군요. 영화에서 어쩔 수 없이 악역을 조조가 맡기에 조조에 대한 묘사가 좀 않좋더군요. 최근의 조조에 대한 재평가를 통한 조조의 고평가되는 흐름을 무시했구요.
 
 적벽대전 진행 자체는 원작에 가깝지만 다른 점이 삼국지 원작에선 주유의 부인 소교는 천하의 미인이라는 것만 나오고 아예 등장하지 않는데 영화에선 적극적으로 이 전쟁에 참여하여 동남풍이 불 때까지 조조의 진영을 직접 찾아가 조조가 전쟁의 개시를 늦추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기다 조조가 유비와 손권 연합군의 화공으로 함대가 불바다가 되자 원작에선 그대로 철수하다가 유비의 매복병에 고생하는데 여기선 진영을 계속 지키면서 싸우는 것으로 표현했더군요.
 
 주유의 비중도 영화에서 굉장히 커서 직접 주유가 군대를 지휘하여 조조의 진영까지 쳐들어가서 아내인 소교를 구출합니다. 유비와 관우, 장비와 조운도 군대를 지휘하여 조조의 진영을 공략하는데 웃긴 것은 조조를 죽일 수 있는데도 살려서 보냅니다. 조조가 죽으면 조조의 군벌은 후계 문제로 대혼란에 빠질 것인데 이런 현실을 무시한 약간 황당한 전개였습니다.
 
 오우삼 감독이 영화를 잘 만들다가 클라이막스에서 과도한 감상주의를 보여주는 실수를 하더군요. 관람하기 나쁘지는 않았지만 분명 좀 아쉬운 영화의 결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