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151번째 작품은 무려 15년 전의 작품인 타이타닉의 3D 버전입니다. 할리우드에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가 3D 영화로 대성공을 거둔 후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났는데 과거의 대성공작을 3D로 변환하여 재개봉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개봉해서 성공하는 작품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는데 바로 라이온 킴의 3D 재개봉의 성공이었습니다.
라이온 킹의 경우 3D로 변환하여 재개봉하여 무려 미국에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면서 8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과거의 영화를 3D 변환하는데 약 3천만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니까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들로선 새로운 영화를 제작하는데 3천만달러 밖에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셈이지요. 여기에 3D 영화여서 영화 관람표 가격이 훨씬 비싸다는 것은 덤이구요.
과거의 명작은 탄탄한 내용으로 성공한 것인데다 과거의 성공작을 관람한 계층은 이제 당시 자신의 관람 나이 또래의 자식 세대를 가지게 되었고 부모 세대는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고 자식 세대를 과거의 명작을 3D로 처음 관람하는 것으로 충분한 흥행 수입을 영화사들과 배급사들에게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타이타닉의 경우 아바타를 제작 및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 및 연출한 영화였기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 본인이 3D 변환 작업을 총괄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여기에는 기존 영화를 3D로 변환하는 것이 트렌드여서 3D 변환만 서두르다보니 제대로된 3D 변환이 아닌 어설픈 3D 변환을 하고 상영하여 관객들에게 부족한 3D 효과로 비싼 3D 영화 관람 비용을 받는 것으로 관객들의 3D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늘려주는 영화가 속출하는 것에 원인이 있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화를 애초에 제작할 때 3D로 제작해야 가장 좋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3D로 제작하지 않은 2D 영화를 3D로 마구 변환하는 트렌드여서 3D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급격히 확산되는 것에 위기감을 느껴 제대로 된 자신이 3D 변환 영화를 만들어서 기존 영화의 3D 변환에 기술적인 수준을 제시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타이타닉의 자세한 감상은 제가 올린 "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네번째 글을 보시면 됩니다.
이 감상에선 3D 변환의 느낌만 이야기할 것인데요. 일단 "아바타" 수준은 분명 아닙닌다. 아바타는 처음부터 3D로 제작한 영화였기에 당연한 것이지요. 하지만 3D 영화에 최고 실력을 가진 완벽주의자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직접 3D 변환을 총괄했기에 처음에 2D로 제작했다가 추후 3D로 변환한 영화 중에는 최고의 3D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아바타" 성공 이전엔 세계 최고의 흥행 수입을 갖고 있던 영화답게 영화의 완성도가 굉장히 우수한 명작이어서 3D와의 시너지 효과가 더 좋더군요.
과거의 명작을 3D로 변환한 영화 중에는 최고의 흥행을 올린 영화로도 기록되게 되었는데요. 이것은 중국 흥행의 덕이 큽니다. 중국의 경우 과거 "타이타닉" 개봉 시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아직 중국의 영화 시장이 지금 같은 엄청나게 발전된 시대가 아니었지요. 그리고 "타이타닉"은 완성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의 잘만든 명작 재난 영화이기에 극장에서 보아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TV나 컴퓨터 모니터로 관람하는 것과는 느낌이 달라요. 덕택에 3D로 변환하여 재개봉한 "타이타닉 3D"는 3D로 변환해서 재개봉한 영화 사상 최고인 수억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더군요. 저도 15년만에 "타이타닉 3D"로 극장에서 "타이타닉"을 다시 보면서 결국 명작은 영원히 명작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15년 전에 극장에서 두번 관람한 영화였는데 다시 3D로 보니 또 새롭더군요.
3D 효과도 분명 좋았지만 애초에 영화의 완성도 자체가 정말 대단한 영화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