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베를린 감상평
tomoya | 추천 (0) | 조회 (642)

2013-02-12 13:11

 기대보다는 우려를 안고 극장으로 갔더랬습니다.
 
 개봉 전에는 참 많이 기대했는데, 막상 개봉하고 나니 평이 그다지 좋지많은 않더군요. 
 
 많은 분들이 제기한 문제점은 대충 이렇습니다.
 
 1. 대사 전달이 잘 안된다.(북한 공작원들끼리의 대화가 특히)
 
 2. 소설 "차일드 44"와 매우 흡사하다는 소문.
 
 3. 전지현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
 
 4. 기승전결이 확실치 않고, 끝맺음이 부족했다는 평.
 
 5. 본 시리즈와의 비교
 
 직접 보고오니....
 
 첫번째 대사전달은 의외로 문제가 없었습니다. 안들린 대사가 거의 없었어요.(저 빨.갱.이. 아닌데 잘 들리더라구요.ㅠ.ㅠ)
 
 오히려 북한 공작원들의 말이 더 재미나기도 했습니다. 
 
 소설 차일드 44는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많은분들이 영화는 재밌게 봤는데, 영화 본 후에 소설 읽고 류승완 감독에게 실망했다는 말도 많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각본도 류 감독님이 하셨으니까요 ㅡㅡ)
 
 근데, 소설이 어찌됐든 베를린 영화의 소재 자체가 그다지 새롭지도 않고, 스토리도 어디서든 한두번 비슷한 것들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우와~ 스토리 한번 발칙하게 잘 썼구만!" 요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결국 소설과 비슷하다 한들 크게 문제될게 있을까 싶습니다.
 
 전지현 연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영화안에서 흐름을 깬다거나 하지 않을 정도로 잘 스며들었다고 봅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전혀 특색없는 인물을 전혀 특색없이 무난하게 연기했다랄까요. 
 
 하정우, 류승범, 한석규는 각자 나름대로의 포스가 느껴지는데 전지현에게는 그런게 없더라구요. 
 
  도둑들에서도 느낀거지만 전지현은 스크린에서 기가 느껴지질 않아요. ㅜ.ㅜ
 
 영화의 마무리도 좀 아쉽습니다. 남자 주인공의 눈물펑펑 순정멜로로 끝맺지 않으려 노력한건 알겠는데 식상하다랄까요.
 
 결국, 영화 자체가 어디서 한두번 본 듯한 첩보 스릴러물처럼 다가오더군요. 
 
 이게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사실 저도 본 시리즈 광팬이고 시리즈 전체를 4~5번은 본 것 같은데요.  우려와 달리 본 시리즈와 엄청 똑같다거나 본시리즈가 영화 곳곳에 녹아있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션임파서블, 본 시리즈 같은 헐리웃 첩보물과 뭐가 얼만큼 다르며, 류승완 감독만의 그 무엇이 과연 있는가?? 라고 자문해보면 결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류승완 감독이라면 자기만의 스타일이라고 할만한 뭔가를 만들 충분한 역량이 있는 감독일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도 런닝타임 내내 지루할 틈 없고, 하정우라는 배우가 풍기는 아우라가 인상적인 영화라 돈도 시간도 아깝지는 않더군요.
 
 참고로, CGV 비트박스로는 보지 마시길... 돈 천원 더 내는게 별 대수는 아닙니다만...
 
 별것도 없는 비트박스로 티켓값의 12% 남짓한 돈을 올려받는건 정말 기분나쁘더군요. 
 
 개개인한테는 천원이지만 CGV입장에서는 앉아서 12% 수익을 거져 가져가는 듯한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