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방에서 구한 Olympus Has Fallen을 헌터D님께 감사하면서 보았습니다. 사실 백악관이 습격당한다는 내용의 액션물이 두 개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어서 두 영화를 혼동하시는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 후 2주인가만에 소리 없이 사라져버렷습니다. 300에 출연했던 제랄드 버틀러와 릭윤이 나온다기에 관심이 있었는데 보려고 하니까 벌써 극장에서 내려져 버렸더군요. 그리고 나서 개봉한 것이 Whitehouse Down 이라는 아류작이더군요. 어느 영화가 먼저 제작된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왜 하필이면 비스므리 시기에 개봉을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액션 면에서는 상당히 재미 있게 보았습니다. AC-130을 동원해서 백악관을 급습한다는 아이디어도 나름 신선했구요. 그럭저럭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 주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백악관판 다이하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들...
1. 릭윤의 카리스마가 너무 약하더군요. 악당 두목 치고는 너무 약해 보였습니다. 차라리 이병헌 같은 친구가 했었으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혼자 해봤습니다.
2. 최악의 한국어 대사들. 뭐 이제까지 겪어온 것이지만 한국인 역할을 하는 배우들의 한국어 실력이 정말 형편 없어서 보는 내내 실소를 금할 수가 없더군요. 뭐 미국 시장에서야 별 문제 없겠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한국어 하는 배우가 없었을까요? 재미 교포가 한 두명도 아닌데 왜 그리 한국어를 말아먹는지....ㅠㅠ
3. 또 한 가지는 그렇게 중장비를 갖춘 테러리스트들이 방탄 조끼 하나 안 입고 쳐들어간다는 설정부터가 웃기는 듯 합니다. 자동화기에 신 무기까지 입수한 테러리스트들이 방탄 조끼를 못 구해서 줄줄히 버틀러 손에 쓰러진다니....
마지막에 너무 허술하게 무너지는 테러리스트들의 모습이 좀 허무합니다. 골로 가는 릭윤도 처량하구요. 뭐 킬링타임용으로는 그럭저럭 괜찮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