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가슴설래던 기억으로 펄럭이는 뻘건망토를 바라본 그 맘을 조금이나마 다시 느끼고 싶어 영화관으로 출발했습니다.
리턴어브수퍼맨에서 실망했지만 그래도 수퍼맨이니 이번엔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문제는 잭스나이더인데 뭐 설마 그 어처구니없는 대가리속 세계관이 다시 나타나지 않겠지 설마 지가 녹여낼려해도 뭘 있겠나 싶어 과감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역시 영상은 맘에 들더군요 초인끼리의 전투는 저런식으로 펼쳐질 수밖에 없다라고 강변하는 느낌.
이게 바로 초인들의 전투장면이야 라고 울부짖는데 음.. 맘에 들었습니다. 제가 상상하던 느낌에 많이 다가왔더군요
헌데 문제는 저의 세월이 제법 쌓여서 그런지 그냥 지나치고 싶어도 향수속에 숨어있는 시궁창 냄새처럼
자꾸 역겨운 느낌의 이야기가 강하게 느껴져서리...감점들어가더군요
뭐 모든 사람이 느낄 부분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영화 내내 이런 껄끄러움이 남는지 원...
내가 만약 수퍼맨이었으면 인간이고 나발이고 일단 자기 종족을 위해서 고뇌했을 겁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이 우주에서 내가 마지막 종족이라는 슬픈 현실을 너무 소홀히 처리하더군요(차라리 이 부분을 부각 시키지 말던지..)
어떻게 자기에게 그 심한 상처를 준 인간 종족을 위해서 싸우게 되는지
그 고민속에서 괴로워하며 그따우 결정을 하게 되는지...
심각한 고민 없이 내가(인간) 만든 영화고 니가(인간) 보는 영화니 당연한거 아냐? 라는 식이더군요
단지 조드가 나쁜 넘이니까? 이건 무슨 동화도 아니고(하기야 이 영화자체가 동화의 일종이지만 서도)...
헌데 이상하게 저의 입에서는 "니미 씨벌 그래서 니네가 멸종 시킨 인디언들의 뼈다귀위에서 그렇게 당당한거냐"가 나온다는
(뉴욕 자연사 박물관에 가보면 인디언들은 인류역사파트에 있지 않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서식하는 동물들을 보여주는 자연사쪽에 배치되어 있죠 이걸 보면서 빡친 제가 아무래도 사회부적격자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이 부분이 자꾸 화면에서 전달되는 이유는 이야기 전체 구조에서 클락켄트의 고뇌가 상당히 중심요소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생각 안할래에 안할 수 없게 무게 있게 다뤄놓곤 결론에 도달한 구조는 너무 어처구니 없죠
옛날 수퍼맨처럼 그냥 하해와 같은 아량은 인류를 위해 애쓰는 은결같은 마음씨를 지닌 좋은 아저씨였으면 좋았을 걸...
괜히 지 어처구니 없는 대가리속 세계관을 다시 끄집어내다 저와 같은 까칠한 인간한테 욕먹는 거라 생각해주시길...
잭스나이더의 영화(300)를 보면서 아주 위험한 세계관이 느껴져서 찜찜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냥 개인의 감상평이니 돌던지지 마시고 그런갑다 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