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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들
perions | 추천 (0) | 조회 (473)

2013-07-27 10:44

제가 보는 관점에선 딱히 스릴러물이라고 단정짖기는 좀 그렇고 수사물이라기 보다는 조직의 규모라든지 업무 진행 방법이 차라리 첩보물에 가깝네요. 감시반이라는 조직 자체는 제가 볼 때는 좀 과장되어 보였고 그래서 리얼리티는 살짝 내려 놓게 되는 면은 있습니다만 영화니까 타협할만 합니다. 리얼리티만 따지면 다큐를 봐야죠.

대사가 거의 없는 초반 장면도 지루하지 않게 몰입하게 만들고 영화 전반에 걸쳐서도 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긴장감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긴 너무 춥다. 오래 두지 말자", "사격 연습 1년에 기껏해야 네 번~~..." 등의 대사가 나오는 장면이 흐름을 끊는 듯하게 제게는 느껴졌습니다. 하필 설경구의 대사들이... ^^

몇 장면에서는 다른 영화의 모습도 보이는데 오마쥬였을까요? 부감에서 수평으로 전환되는 좁은 복도 액션 장면은 올드보이의 장도리 액션 그 자체더군요. 호흡이 길진 않았지만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전철을 배경으로 둔 장면은 그 배우에 그 장면... 다들 아시겠고요.

설경구는 이번에는 힘을 좀 뺀 듯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만 여전히 그가 보여 온 전형적인(?) 틀에서 그리 많이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칫 제가 보는 관점에서의 변화는 느껴져서고 보여서 앞으로의 변화를 좀 더 기대해 볼만 하더군요.

정우성은 움직이는 장면 장면 모두 다 화보더군요. 자세를 곧추세우지 않고 조금 꾸부정하게 다니더라도 남자인 제가 봐도 멋지더군요. 역할 자체도 영화내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지 않나 싶습니다. 초반 좀 늘어지는 볼 살을 보고 어!!! 정우성 왜 저래 하긴 했습니다만^^

장면에 따라 좀 아쉬운 점(특히 마지막 둘의 대치 장면)들도 있었습니다만 신세계도 그렇고 이 감시자들도 그렇고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좀 더 높이게 되는 영화로 다가왔습니다.
추천할만 한 영화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