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니 공포영화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지하철에서 <닥터> 포스터를 봤는데 성형외과 의사가
정신 분열증 같은 걸 앓으면서 보여주는 공포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우연히 알고보니 산울림의
김창완씨가 여기에 출연했더군요. 하얀거탑에서의 연기도 괜찮았던 터라 이 영화를 택할 정도면 뭔가 있겠지.. 라는
심정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심한 스토리더군요. 김창완씨가 왜 이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ok 했는지 이해가 안 될 만큼..
초반에 배소은씨 역할도 잘 이해가 안 되고요. 배소은씨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더군요. 그리고 김창완
역할 역시 잘 이해할 수 없더군요. 순정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이었길래 그렇게 집착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하나도 없고,
계속해서 살인을 해나갈 때 보여주는 광기도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다만 많은 분들이 지적했듯.. 이 영화의 씬 스틸러는 하은설 입니다. 이 배우가 좀 더 에로틱한 모습으로 장편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오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목소리도 좋고 표정도 좋고.. 배소은씨 연기보다 훨씬 더
인상 깊었습니다. 차라리 주인공을 하은설씨가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배소은씨가 하은설씨만큼
예쁘지 않아서 수술대에서 죽는 역할을 맡기에는 좀 역부족이었겠지만..
어쨌든 졸작이었습니다. 김창완씨의 시나리오 보는 눈을 의심할만큼.. 짧게 만들더라도 인과관계를 분명히 밝혀주고
납득할 수 있는 스토리로 영화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개인적 평점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