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Um69
| 추천 (17) | 조회 (723)
2013-12-30 15:19
야문 영화 게시판에 오시는 분들은 거의 다 영화를 좋아하니까 오시는거겠지요.
영화를 싫어하는데 이 방을 오실 이유는 없을테니까요.
이 방은 영화 파일을 공유하는 방도 아니고 단순히 자기가 본 영화의 평을 올리는 방인데
영화에 관심이 많으니까 이 동토의 방도 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송강호 주연 영화 변호인을 봤습니다.
서울이 아닌 곳인데 생각보다 관객이 많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난 후 호응도는 우리가 인터넷에서 보는
다들 박수치고 하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뭔가 차분한 느낌이라고나할까요...
영화 자체로 보면 짜임새는 욕먹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포털 영화 방에서 평점 9점 이상 먹을 영화는 아닙니다.
그냥 저의 개인적인 평점은 7.5 정도의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9점 이상을 주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부산 직장 생활 초기 변호사 시절을 다룬 영화인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상황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 이런 사람이 우리 손으로 대통령으로 찍은 사람이었구나
그리고 우리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개인 각자의 정치적 지향점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다름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작금과 같은 한국적 상황
즉 부의 세습이 아주 자연스럽게 뻔뻔하게 이루어 지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노무현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도 현재 부를 뻔뻔하게 세습하는 사람들에게도
나쁜 것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말은 누구나 노력만 하면 노무현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지
욕 먹을 일은 아니니까요.
영화는 영화일 뿐입니다.
이말도 인정합니다.
올 해 제가 개인적으로 영화광 입장에서 재미있게 본 영화는 신세계였고
감명 깊게 본 영화는 변호인이었습니다.
어린 자식이 있다면 꼭 같이 영화관에 가서 보면서 현대사 인식을
심어줘도 나쁘지 않을 영화 변호인이었습니다..........
아듀.......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