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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약속
학사경고 | 추천 (4) | 조회 (481)

2014-02-09 23:56

원래는 "또 하나의 가족" 이라는 도전적인 제목으로 출발한 영화 입니다.

이영화를 얘기하자면 전혀 다른 내용의 2개 영화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출발했지만 망작이 되어버린 "26년", 그리고 엄청난 우려속에서 제작되었다가

메가 히트를 기록한 "변호인".

공통점은 전-현 정권에서 싫어할만한 주제라는 겁니다. "또 하나의 약속" (이하 약속으로 표기) 의 경우는 이번 정권의

물주가 싫어하는 거겠지만요.

26년의 경우 영화가 2번 엎어지면서 끝까지 찍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진행된 것이 눈에 보이는 영화 였습니다.

곳곳에 거친 부분이 거슬릴 정도로 나왔었지요. 그 상황이나 심정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연기파 배우가 주연하는 것도 아닌데 연출도 빈약하면 종합예술인 영화라는 면에서, 또 극장에 돈내고 보는

일반 관객을 생각한다면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었습니다.


반면 독립영화까지 생각했다던 변호인은 초반에 송강호 캐스팅에 성공하면서 대박영화의 길을 갑니다.

영화사 (7번방 제작했던 영화사) 답게 상업영화 코드도 적절히 섞어서 말이죠. 변호인 분석이야 수도 없이

나왔으니 패스하고....

이제 또하나의 약속 입니다.

일단 웰메이드 영화 입니다. 무난한 구성 연출 입니다. 팟캐스트 나올 때마다 제작비 압박 얘기했는데

전혀 티 안납니다. 그렇다고 돈 펑펑 쓴 것 같이 보이는 건 아니고, 암튼 쓸 때는 확실히 썼습니다.

배우들 연기도 좋습니다. 왠만큼 내공 있는 배우들 썼습니다.


변호인에 들어간 감성자극 코드는 덜 합니다만 워낙 슬픈 내용이기에 비슷한 수준의 슬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첨에 약간 웃긴 부분이 있지만 한국영화 특유의 흥행공식인 처음엔 웃기다 막판에 울리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중간 버스 블럭장면이 사실은 열받는 장면인데 전 은근히 웃음이 났습니다. 음악이....ㅡ.ㅡ


앞 서 두 영화 언급했는데, 거기서는 공권력이 직접적이고 안하무인 입니다만 이영화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교묘합니다. 정말 대놓고는 거의 안 건들이고 돌려서 압박을 가합니다. 마치 이영화를 방해하는

것과 같이 말이죠.

절대 영화사 쪽에 직접 압박가하지도 않았구요.

결국 제목도 바뀌었고, 극장수도 반의 반토막도 안되었죠.

그렇다고 영화 상영을 막은 건 아닙니다. 숨통은 터준거죠.

마치 삼성은 이 영화 상영 막지 않았다. 다만 영화가 재미 없으니 극장 많이 못 잡은 거다....이런 식으로 보이게

말이죠.


사실 이 글을 읽으신 분의 궁금한 점은 이런 디테일이 아니겠죠.

그래서 재미 있느냐 없느냐 겠죠.

변호인을 재밌게 보신 분이시라면 최소한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하실 겁니다. 적어도 지금 이 정도 개봉관 수로
 
개봉할 영화는 아닙니다.


만약 지금껏 한번도 새누리(구 한나라당 신한국당 포함)당 이외에는 찍어본 적이 없으신 분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그분들 보시기엔 대기업 뜯어먹는 앵벌이 영화라고 느끼실 거구요.

신이 보낸 사람 보시라고 권하겠습니다. (참고로 전 안봤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