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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삼국
rad017 | 추천 (0) | 조회 (530)

2014-05-12 23:12

삼국지는 만화, 애니, 드라마, 영화, 게임, 소설 등 
여러매체에 다양하게 재해석되어 다루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제작한 삼국(흔히 신삼국지라 불리는 그 작품이죠.)만큼
가장 잘만든 삼국지 작품은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구세대적 해석과 신세대적 재해석이 아주 조화롭게 녹아내린 작품으로
다른 건 몰라도유비, 조조, 손권 3국의 국주를 표현함에 있어 독보적인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중 조조에 대한 해석이야말로 가장 최고 중의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 조조는 간교함과 악랄함을 부각시킨 추해져가는 영웅이었다면
최근 조조에 대한 해석은 그 걸출한 능력과 개혁적인 면모에 주목해
그를 대망과 새시대에 대한 비전을 품은 대영웅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이런 시류에 편승한 대표작이 창천항로죠.) 
 
구해석이  지나치게 편파적고 진부하다면 신해석은 너무 오버스럽고 찬양조 입니다.
그런 점에서 삼국의 조조는 뛰어난 지략과 담대한 이상과 야망, 포부 등을 품었지만
탐욕스럽고 잔인하며 특히 사람을 지나치게 도구화하여 봄으로써 소시오패스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모순된 모습을 삼국은 진건빈의 뛰어난 연기로 어울러져 해학적이면서도 비범한
또는 감탄스러우면서도 썸듯한 캐릭터로 그려 냅니다.
이중적이기 보단 양비된 성격을 자연스럽게 겸비한 것으로 그려 낸 것이 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유비나 손권도 마친가지라 유비는 인의에 매달리면서도 강인함과 결단력을 겸비하고 있으며
손권은 차차 성장해 가는 면모를 보여주지만 한켠으론 음습한 음모가 적인 면을 가진 것으로 그려집니다.
(이 작품에서 유비는 울기보단 호통치는 모습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3영걸에 대한 독보적인 해석이야말로 삼국이 여타 작품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비록 비중이 축소된 인물도 많고 연의 이상으로 평가절하된 인물도 많긴 합니다.
하지만 삼국지가 세 국주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생각하면 단점들을 감수하고 꼭 한번 봐볼 필요가 있는
드라마라 하겠습니다. 
 
* 그리고 깜박 잊고 언급 못했네요. 이 삼국은 KBS에서도 더빙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성우진도 김민석, 장광, 이봉준
김일, 오세홍,노민, 유해무 등의 고참 성우들 부터 양석정, 홍진욱, 박영재, 유동균, 장민혁, 남도형, 이광수 등 실력있는 젊은성우들이 대거 참여한 더빙판이었습니다.
 
비록 중복 기용(특히 홍진욱씨)이 너무 많은 것이 흠이긴 하지만 원어판과 또다른 매력을 보여주었지요. 장광 선생이 연기하신 조조는 조금 코믹한 면모는 줄어도 간사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렇기에 더빙판 정말 꼭 한번 볼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