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영국에서 소위 '맞춤 아기'를 허용했습니다.
영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상당한 논란이 됬죠. '맞춤 아기'란 유전자 조작을 통해 특정한 목적을 갖고 태어난 아기입니다. 생명의 존엄성, 비용의 문제, 윤리의 문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한 부부가 자신들의 딸이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첫째 딸 '케이트'의 치료 목적으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둘째 딸 '안나'를 낳으며 시작됩니다. 태어 날 때부터, 신체를 언니에게 기증하던 안나는 의료 행위에서의 부권 해방을 주장합니다. 즉 부모를 고소하고, 엄마와 대립하게 됩니다.
주요 대립 구도는 '언니를 살리는 의무'를 주장하는 엄마와 '희생의 경계를 묻는' 안나입니다.
엄마의 입장에서, 동생의 수술은 언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함입니다. 케이트는 백형병 환자이고, 동생에게 이식받지 못한다면 죽게됩니다. 안나를 목적을 가진채 낳았지만, 충분한 사랑으로 키웠으며 딸을 위해 인생의 많은 부분을 희생합니다. '치료'라는 도의적 목적을 가진 '맞춤 아기'에 찬성하는 입장이죠.
반면, 동생은 '윤리의 한계'를 주장합니다. 안나는 태어나면서 제대혈을 뺏기고, 골수, 림프구 등 신체의 많은 부분을 언니에게 이식합니다. 11년 동안 감염, 합병증 등 부작용이 있는 수술을 8차례나 받았으며 성장 호르몬과 같은 어린 나이에는 적합하지 못한 의료 행위를 받습니다. 이식을 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없게되고 취미, 여가 활동을 할 수 없게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동생은 많은 부분을 이식하게 되고 안나 또한 일반인으로써 살 기회를 잃게 됩니다. '맞춤 아기'의 윤리적인 문제로 반대하는 입장이죠.
영화는 이러한 '윤리의 경계'를 보는 사람에게 묻습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일이지만 그로 인해 희생해야하는 경계의 모호함을 생각하게 합니다. 후반부 안나의 독백
'사람들은 그저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고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했다. 또한 그들은 내가 어려서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몇 살이되면 판단 할 수 있는지 대답하지 못했다. 그들도 나처럼 혼란스러워 보였다' 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더 다양한 관점, 논점이 있으며 막상 글을 쓰고나니 핀트가 엇나간 느낌이 드네요... 갑자기 생각나서 쓴 글이라 두서가 없는것 같기도 하고... 회원님들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