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영화관에서 본 159번째 영화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네요. 엑스맨 관련 영화로는 일곱번째인 영화로 엑스맨 1과 엑스맨 2에서 감독을 맡았던 브라이언 싱어가 다시 감독을 맡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 1과 엑스맨 2의 대성공을 이끈 후 자신의 숙원이던 수퍼맨 감독 제의가 워너 브러더스에서 들어오자 엑스맨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사에 워너 브러더스에서 수퍼맨 시리즈를 감독으로 제작한 후에 20세기 폭스사로 되돌아와서 엑스맨-최후의 전쟁 연출을 맡겠다고 제의했지만 20세기 폭스사는 이 브라이언 싱어의 제안을 거절하고 엑스맨과 수퍼맨 중 택하라고 요구하였고 결국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에서 하차하고 워너 브러더스에서 수퍼맨 리턴즈 감독을 맡게 됩니다.
한편 20세기 폭스사는 엑스맨-최후의 전쟁의 감독을 브렛 레트너에게 맡겨 제작하는데 앞서 흥행은 물론 비평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두었던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 1과 엑스맨 2와 다르게 브렛 레트너는 엑스맨-최후의 전쟁을 단지 물량공세의 평범한 액션 블록버스터로 전락시켜 엑스맨 팬들의 엄청난 비난 세례를 받게 되고 엑스맨을 버리고 수퍼맨 리턴즈 감독을 맡은 브라이언 싱어도 밋밋한 수퍼맨 리턴즈를 연출하여 별다른 호평을 받지 못하죠.
이후 20세가 폭스사는 엑스맨 시리즈를 3편으로 일단락 짓고 이후 외전격인 울버린 시리즈를 만들지만 울버린 시리즈는 흥행은 그럭저럭 했지만 비평적으로는 엄청난 비난만 받고 맙니다. 한편 엑스맨 시리즈가 이렇게 외전격인 울버린 시리즈로 연명하는 동안 엑스맨을 버리고 갔던 브라이언 싱어는 수퍼맨 리턴즈의 사실상의 실패 이후 작전명 발키리와 잭 더 자이언트 킬러 감독을 맡아서 연이은 실패를 맛보게 되죠.
물론 이 와중에 엑스맨 3부작의 프리퀼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제작자로 나서 엑스맨 시리즈의 부활에 일조하기는 합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매튜 본이 감독을 맡아서 비평에서도 굉장한 호평을 이끌어내지만 이전의 연이은 엑스맨 시리즈의 평가가 낮았던 영향으로 흥행에선 적당한 수준의 성공에 머무릅니다.
엑스맨 시리즈가 브라이언 싱어가 떠난 후에 부진에 빠진 것과 마찬가지로 브라이언 싱어도 엑스맨 시리즈를 떠나면서 부진에 빠졌기 때문인지 브라이언 싱어가 드디어 다시 엑스맨 감독으로 나선 것이 이번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입니다.
이번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브라이언 싱어는 과거 엑스맨 시리즈가 여러편 다른 감독들에게서 만들어지면서 발생한 설정 모순을 해결하고 다시 새롭게 시리즈의 설정을 맞추면서 사실상 엑스맨 팬 사이에선 흑역사 소리를 듣던 엑스맨-최후의 전쟁의 문제를 매듭짓는 작품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밣혔는데 직접 영화를 관람한 결과 그럭저럭 브라이언 싱어의 이런 목적은 영화 내에서 달성하더군요.
사실 그럭저럭이라 표현한 것은 엑스맨 본편 시리즈는 그나마 괞찮지만 울버린 시리즈까지 설정을 엑스맨 시리즈와 맞추기에는 설정 모순이 커서 울버린 시리즈에서 보여준 설정 중 일부는 차용하면서도 일부는 무시하여 울버린 시리즈와의 관계가 애매해진 탓이 큽니다. 엑스맨 시리즈만 놓고 보면 설정 모순 문제는 확실하게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자체는 완전히 독립된 리부트 시리즈로 보였던 과거 엑스맨 3부작과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완벽하게 하나의 시리즈로 아우르게 만든 잘만든 영화입니다. 단일 영화로만 보면 퍼스트 클래스보단 영화 자체적으로 약간 못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이는 애초에 각 시리즈를 집대성해야 한다는 제약 사항이 많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할만한 사항이며 재미있게 감상할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본 후 느낀 결론은 아직 브라이언 싱어는 죽지 않았다는 것이네요. 그리고 영화를 관람하실 때 영화가 끝나고 스탭롤이 다 지나간 후에 짧은 다음 편 예고가 나오니까 스탭롤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