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아래 에반게리온 데스 앤 리버스를 감상하였던 1998년 대학 축제 때의 애니메이션 동호회의 애니메이션 감상회에서 보았던 애니메이션이 에반게리온 대스 앤 리버스만이 아니었네요. 당시 보았던 애니메이션 중에 슬레이어즈 극장판인 슬레이어즈 리턴과 슬레이어즈 그레이트도 있었네요. 일단 이번 감상글은 슬레이어즈 리턴에 관한 감상글입니다.
참고로 슬레이어즈 시리즈는 일본에서 라이트 노벨이라는 도서 장르를 사실상 정착시키게 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1989년부터 연재가 시작되어 누계 2000만부나 팔렸으며 소설,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믹스 비즈니스 모델을 신세기 에반게리온, 기동전함 나데시코 등과 함께 정립시킨 작품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중반 3개의 TV시리즈가 연이어 방영되면서 일본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요. 제가 올리는 감상작은 슬레이어즈 시리지의 극장판인 슬레이어즈 리턴입니다. TV시리즈에 등장하던 등장인물 중 주인공인 리나 인버스 이외에는 아무도 극장판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TV시리즈의 등장인물인 아멜리아의 언니인 나기가 리나 인버스의 라이벌로 나옵니다.
TV시리즈가 1기 전반부가 리나 인버스 일행이 마왕 샤브라니구드와 대결하게 되는 내용, 후반부는 샤브라니구드 부활에 이용당하여 죽은 마법사 레조의 복제인 복제 마법사 레조와의 대결이었고, TV시리즈 2기의 전반부는 마룡강 가브와의 대결에 이어 후반부는 명왕 피브리조와의 대결이었습니다. 대략적으로 원작 소설 스토리를 기반으로 상당히 각색한 내용이었죠.
그에 반해 TV시리즈 3기의 경우는 완전히 소설과 상관없는 오리지널 내용이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슬레이어즈 극장판은 슬레이어즈 원작 소설의 외전인 스페셜의 내용을 그대로 애니메이션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리나 인버스를 비롯한 내용 전개도 TV시리즈와 상당히 느낌이 다릅니다.
근데 원작인 슬레이어즈 스페셜 자체가 내용이 개그물이라 TV시리즈와 상관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극장판인지라 TV판의 저퀼리티와는 분명 차이가 나는 좋은 수준의 작화와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TV의 경우 제작비의 한계로 마법 사용 장면에서 뱅크신(나왔던 장면을 다시 사용하는 것)으로 때우면서 전투 자체도 필살기격인 강력한 마법 한방으로 때우는 편이었으나 극장판에선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액션신이 나옵니다.
생각없이 슬레이어즈 리턴에 나오는 개그와 싸움을 즐기면서 보다보면 1시간인 러닝타임이 금방 지나갑니다. 내용 자체는 굉장히 간단한데 리나 인버스와 나기가 처음 시작부터 계속 티격태격하면서 어느 마을에 숨겨진 보물을 둘러싸고 악당들과 대결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내용 자체는 그냥 무난한데 확실히 재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