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하는 영화는 '시월애'입니다. 시공을 넘나드는 편지를 주제로 한 판타지 로맨스인데 할리우드에서 키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 주연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지요. 우리나라에선 이정재와 전지현 주연으로 2000년에 개봉한 영화네요.
이 영화도 그렇게 자극성이 있는 영화는 아니고 잔잔하게 진행되는 로맨스 영화입니다. 영화가 헤피엔딩이 아니라는 점이 어떤 면에선 아쉽지만 한편으로 그래서 관객 안타까운 마음을 충분히 자극합니다.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풋풋한 전지현이 나름 어울립니다.
1년 후 전지현이 엽기적인 그녀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전지현의 배우 캐릭터가 완전히 엽기적인 그녀에서 나오는 엽기녀로 굳어지게 되기 전에 찍은 영화여서 개봉 당시엔 관객들이 전지현의 이 영화에서의 캐릭터성을 받아들이기 쉬웠을 것 같습니다.
엄청난 완성도의 로맨스 영화는 분명 아니지만 잘만들었다는 느낌은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는 로맨스 영화입니다. 전지현의 풋풋한 시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