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전지현은 CF스타에 불과했지만 이 영화가 개봉한 이후 전지현은 10년간 톱스타로 군림하게 됩니다. 그 정도로 이 영화는 전지현이 가지고 있던 CF 속 캐릭터 이미지를 영화에서 그대로 100%, 아니 200%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덕택에 전지현은 이 영화의 여주인공 엽기녀의 캐릭터 이미지로 완전히 굳어지고 말죠. 이후 10년간 전지현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를 제외하고 거의 매년 새로운 영화에서 엽기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지만 엽기녀의 너무 강력한 캐릭터 이미지를 부수지 못하지요. '엽기적인 그녀'는 전지현에게는 최대의 성공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성공이 전지현에겐 분명 약간의 독도 되었지요.

 

 이 영화의 감독인 곽재용 감독도 '비 오는 날의 수채화'로 대성공을 거두었다가 '비 오는 날의 수채화 2'를 완전히 말아먹으면서 근 5년 이상 새로운 영화 감독을 맡지 못하다가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으로 재기하게 되었는데 곽재용 감독도 이후 '엽기적인 그녀' 이상의 성공작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이 영화는 지금 보아도 분명 잘만든 로맨틱코미디 영화입니다. 원작에 없던 에필로그 부분인 연장전을 추가했는데 이 부분이 이 영화의 가장 클라이막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