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가 모리 카오루의 작품인 엠마가 원작인 TV애니메이션입니다. 이 TV애니메이션이 나온지도 10년이 지났네요. 엄청난 인기작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매니악한 인기를 끈 만화가 원작으로 원작 만화 1~2권까지의 내용을 25분 분량의 13편짜리 TV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습니다. 1기라고 표시한 것은 원작 만화 3~7권까지를 그린 2기 TV애니메이션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감상평을 올리는 것은 1기입니다.
이 TV애니메이션은 19세기 말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상류층 남성과 하인 계급인 메이드 여성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원작자가 일본에서도 유명한 19세기말 영국 빅토리아 시대 매니아여서 19세기 말 영국의 사회상과 시대상에 고증이 굉장히 정밀합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어느정도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인데 나름 그래도 현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작가가 꽤 노력해서 비현실적인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남자주인공이 귀족 계급이 아니라 많은 재산을 가진 젠트리 계층으로 귀족 계급과 뭉뚱그려 상류층에 들어가지만 어느정도 귀족 계급과 괴리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원작자가 잘 묘사했고 TV애니메이션 1기는 원작 1~2권 내용을 충실하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덕에 작품의 질은 좋은 편입니다.
단, 애니메이션 1기는 상당히 잔잔하게 진행되는데다 19세기말의 영국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재미를 느끼기에는 조금 모자라기는 합니다. 이 작품은 영상을 다운받은 후에 영상에서 음성 버전을 바꾸어서 원작자가 나와서 직접 이야기하는 DVD 코멘터리가 흥미로운데 코멘터리 자막은 본적이 없어서 일어를 히어링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또 접근성이 제한되지요.
일본에서의 인기가 한국보다 훨씬 높은데 일본이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영국과 상당히 많은 교류가 있었던 것도 원인일 겁니다. 그래서 19세기말의 유럽 역사와 사회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 TV애니메이션 엠마- 영국 사랑 이야기 1기를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재일교포 뉴에이지 뮤지션인 양방언씨가 OP과 ED음악을 비롯한 OST음악 전체를 만들었는데 굉장히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들을 수 있습니다. OST만 들어도 좋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