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자살로 떠들썩했던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손잡고 만든 유명한 대하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 관해서 평해 볼까 합니다. 김성종의 베스트셀러 '여명의 눈동자'를 영상화한 작품인데 2차 대전과 한국 전쟁에 휘말린 세남녀의 비극적인 인생을 그린 대하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드라마 전반부의 2차 대전의 중일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국 부분 촬열을 당시 처음으로 한국 방송사가 중국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하여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이 드라마가 중국 현지에서 촬열될 당시에는 아직 중국과 정식 국교 수립 이전이었던 1991년이었는데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외교적인 관계개선을 시작하여 한국과 1992년에 정식으로 국교를 수립하게 되죠.
개방한지 오래되지 않은 중국의 현지 사정으로 출연진과 촬영진이 꽤 열악한 환경에서 촬영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김종학 PD의 선굵은 연출과 송지나 작가의 훌륭한 원작 각색으로 방영 초기부터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았지요.
중국 현지 촬영 때문데 방영되기 상당히 이전부터 촬영을 시작했지만 결국 한국 전쟁 부분이었던 마지막 편은 겨울 지리산에서 촬영해야 했는데 악천후로 이리저리 스케줄이 밀리면서 방영 10분 전에야 마지막 편의 편집이 끝나서 방송사고 없이 겨우 성공적으로 방영하였다고 합니다.
드라마 자체는 당시 폭력성이나 음란성에서 공중파에서 보여줄수 있는 한계선까지 보여준 폭력성이나 드라마였습니다. 이 드라마 성공 이후 송지나 작가와 김종학 PD는 새로 개국하는 SBS에서의 엄청난 지원을 끌어내어 공전의 히트작인 '모래시계'를 제작하게 됩니다.
여명의 눈동자 이전에 아직 청춘스타 수준이던 세명의 주인공을 맡은 채시라, 최재성, 박상원은 여명의 눈동자로 확고한 스타의 자리에 올라서게 되며 주연이었던 박상원과 여명의 눈동자에서 중간에 조연으로 나왔던 고현정은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의 차기작인 '모래시계'에서 주연을 맡게 됩니다. 최민수가 맡았던 '모래시계'의 주연배우 자리는 원래 먼저 최재성에게 갔었다는데 너무 액션배우로의 이미지가 고정되는 것에 최재성이 고사해서 최민수가 맡게 되었다지요.
이 드라마는 여러 스타를 배출하는 등 한국 드라마에 맡은 영향을 끼친 드라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