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90년대 초중반은 겨울철에 농구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겨울 시즌에 열리던 실업팀과 대학팀들이 모두 출전하는 농구대잔치의 열기, 여기에 슬램덩크의 정식 수입과 발매,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NBA의 인기, 이 세가지가 상승작용을 일으켰고 여기에 드라마 '마지막 승부'는 기름을 부었지요.
드라마는 장동건, 손지창, 심은하, 이상아의 4명의 주연이 나오는데 실질적으로 이상아 씨는 조연에 가깝고 장동건과 손지창, 심은하의 3인의 주연에 더 가깝습니다. 라이벌인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삼각 관계이죠. 스토리는 전형적인 약팀이 강팀을 이긴다는 스토리인데 당시 인기 농구 인기 스타들이 드라마에서 까메오로 출연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면 장동건과 심은하 연기는 어설프네요. 드라마이고 드라마 전체적인 분위기로 어느 정도 두 주연 배우의 연기력 부족을 커버하는 드라마입니다. 장동건과 심은하 모두 이 드라마로 톱스타로 발돋움하지만 이후 한동안은 연기력 부족 문제로 좀 논란이 있었고요.
이 드라마는 주제가도 엄청나게 히트했으며 이 드라마가 방영되었던 90년대 중반은 말 그대로 농구 인기가 절정을 달리던 시기여서 학교마다 농구하는 학생들로 농구 골대가 부족할 지경이었습니다. 지금 농구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을씨년스런 학교 운동장을 보면 정말 오래전 이야기네요.
하긴 이 드라마가 나온지도 20년이나 지났으니 엄청나게 오래된 이야기군요. 지금보면 수준 낮은 드라마라고 평할 수 있겠지만 당시에 이 드라마를 보았던 사람이라면 추억에 잠길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