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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지못한자
w3plus | 추천 (0) | 조회 (427)

2015-07-23 00:12

대한민국 남자라면 거의 다 가는 군대의 실상에 대해
이렇게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가 여지껏 또 있었나 싶네요..

자대배치받고, 짬밥 먹어가면서 변해가는 과정, 그리고
소대내 위계질서, 따로 얼차려 주는 것 등이 사실적으로 느껴지네요..

줄거리를 대강 서술해 보자면..
명문대 출신의 갓 재대배치받은 B는 불합리한 군대풍토에 강한 불만을
가지는데, 마침 소대 내의 실세인 A병장(하정우)이 자신의 중학교 때
친구인지라, 신병때부터 군생활 편하게 합니다..

하지만, B가 A의 비호아래 이등병답지 않은 행동들을 일삼는 것에 대한
소대원들의 불만이 계속 커져만 가고,(A눈치 보느라 B를 못 건드리는것 뿐..)
그러는 와중에 어느덧 A는 제대합니다..
홀로 남은 B는 살기 위해(?) 고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터득해가고..
그리고, 그 사이에 들어온 B의 후임이자 부사수..
착하지만, 심약하고 어리버리한 B의 부사수는 나중에 영화 전개의
절정을 책임(?)집니다..

후반부에 군대 3대(?)가 나란히 앉아서 뒷모습만 비춘채 얘기나누는
모습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주인공 A의 군시절 모습과 제대 후의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을
같이 볼 수 있었던 것도 맘에 듭니다..
주인공A, 하정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이른바 'A급 전투력' 연기와
그와 대비되는, 여자친구도 만나고 먹고 살기 바쁜 한층 누그러진
제대 후 모습 역시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주인공 친구인 B의 막판 극단적인 선택은 좀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하지만,뭐 직접적인 그런 경험 없는 이상은 그
죄책감이 얼마나 클지는...

군대 갔다온지 꽤 된 분들에겐 군 시절의 추억(?)을, 아직 안 간
분들에겐 군생활 예습(?)을, 가족,남자친구 등을 군대에 보낸 여성
들에겐 군대 실상을 느끼게 해 줄 영화 같습니다..
다만,이미 복무중이거나 갓 제대한 분들은 아마 별로 보고 싶은 맘
안들 것 같습니다..ㅋ..
자식이 이미 군대에 있거나, 장차 군대 보내야 될 어머니들이라면
보지 말아야 할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ㅎ..

끝으로, 누군가, 평소엔 안 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전혀 다른 거친
모습을 보인다거나, 자꾸 귀찮게 한다거나 할 때에는 뭐라 그러지
말고 차분히, 인내심을 갖고 그 사람의 고민이나 속내를 들어 줄
필요가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