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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한국드라마 8. 모래시계
ksw0080 | 추천 (4) | 조회 (494)

2015-09-12 13:33

 이번 감상글은 추억의 한국드라마인 모래시계입니다. 1990년대 중반에 SBS에서 방영된 모래시계는 당시 여명의 눈동자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 콤비가 다시 한번 만든 대작이었는데 여명의 눈동자를 능가하는 역대 최고의 드라마 성공작들 반열에 오르는 대성공을 기록합니다.
 
 당시 민영방송 SBS가 개국하게 되는데 SBS가 빠르게 입지를 다지기 위하여 김종학 PS와 송지나 작가에게 파격적인 지원을 단행하며 제작한 모래시계는 24부작을 평소 드라마들과 달리 1주 4회,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방영하여 6주동안 방영한다는 파격적인 편성을 했고 이는 엄청난 화제를 낳았습니다.
 
 당시 3명의 주인공으로 최민수와 박상원, 고현정이 캐스팅되었는데 원래 최민수 역은 여명의 눈동자에서 주인공으로 기용했던 최재성에게 먼저 제의했으나 액션 배우로 캐릭터가 굳어지는 것을 우려한 최재성이 거절하면서 최민수가 맡게 되었고 최민수는 이 역할로 수퍼스타 위치로 올라서지만 최재성이 우려한대로 액션 배우로 캐릭터가 굳어지며 연기 변신이 어려워집니다.
 
 여명의 눈동자에서 주인공으로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기용했던 박상원이 다시 주인공으로 기용되었고 3인의 주인공 중에 홍일점인 여주인공으로는 여명의 눈동자에서 조연으로 중도에 기용하였던 고현정을 제작진이 기용하게 됩니다. 여기에 기존에 김종학 PS와 송지나 작가와 이런저런 인연으로 맺어진 여러 중견배우들도 캐스팅되었으며 정성모 같은 무명의 중견배우도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며 스타 배우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배우로서 버프를 받은 것은 고현정으로 미스코리아 출신의 청춘스타이기는 했으나 별다른 대표작이라고 부를만한 작품이 없던 상황이었고 발연기하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확고하게 연기력을 인정받는 것도 아니었는데 이 모래시계로 말 그대로 여신급 인기를 누리게 되지요. 그 다음으론 분명 조연이었음에도 고현정의 보디가드 역할로 믿을 수 없는 존재감을 보인 이정재가 대박 스타가 됩니다. 이정재는 조연 역할이었음에도 사실상 주인공 3인방과 맞먹는 존재감을 보이며 차세대 스타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되지요.
 
 드라마 내용적으로는 당시 제대로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드라마가 없었기에 이 드라마에서 표현된 광주 민주화운동이나 삼청교육대 등의 당시의 현실 모습은 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는 등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고 모래시계의 시청률이 60%를 돌파하는 초유의 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상당히 드라마 내용과 잘 어울리는 OST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구요.
 
 모래시계가 끼친 사회적인 영향으로 본다면 SBS는 확고하게 방송사로서의 위치를 다지게 되며 드라마에서 배경으로 나온 강원도 정동진역은 서울의 정확히 동쪽에 있다는 것을 빼면 사실상 폐쇄까지 논의될 정도로 사람들의 방문이 뜸한 곳이었으나 이 드라마 덕택에 엄청나게 널리 알려진 관광지가 되는 등 여러 영향을 주게 되지요.
 
 하지만 이 드라마가 너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김종학 PD가 과도하게 대작들의 제작을 지향하게 되고 결국 연이어 제작한 대작 영화와 드라마들의 흥행이 부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김종학 PD의 몰락을 부른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이 드라마 직후 고현정이 결혼으로 10년 가까이 배우 생활을 은퇴하였기 때문에 고현정의 20대 시절의 연기와 미모의 절정을 제대로 볼수 있는 유일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