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번째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매트 데이몬 주연에 리들리 스콧 감독께서 연출한 마션입니다. 제목 그대로 화성 탐사에서 벌어지는 비상사태로 화성에 홀로 남게된 우주 비행사의 탈출과 귀환에 관한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는 베스트 셀러인 원작 소설을 충실히 영화화한 것으로 원작 소설 내용이 거의 그대로 영화화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원작 소설을 읽고 난 후에 다시 한번 원작 소설을 읽었는데 원작소설과 영화 내용이 거의 같습니다. 사실 원작자가 처음 소설을 쓸 때 정말 과학적인 고증에 철저하게 맞추어 소설을 집필했기 때문에 나사의 협력을 받은 영화 내용이 원작 소설과 바뀔 필요가 없었다고 보여지더군요.
그래도 상당히 두꺼운 편인 원작 소설을 영화 1편으로 우겨넣느라 약간 디테일이 많이 잘려나가는 편입니다. 물론 배경 설명 부분인 경우가 많고 이런 부분은 굳이 영화에 길게 넣으면 영화가 지루해지기 쉬우니까 디테일이 잘려나갔다고 불만을 가질 필요까지는 없어보이구요. 사실 원작 소설의 디테일을 최대한 살리자면 적어도 미드 1시즌 정도로 길게 만들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도 듭니다.
사실 영화는 축약이 잘 이루어진 편이어서 내용 이해에 전혀 문제는 없습니다. 영화의 적절한 리듬감도 있구요. 물론 원작 소설과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고 약간 세부적으로 다른 부분은 있습니다. 근데 영화의 재미나 작품성을 손상시키거나 하는 부분은 아닙니다.
영화는 주인공인 매트 와트니 역을 맡은 매트 데이몬의 비중이 굉장히 큽니다. 홀로 화성에 고립되었으나 유쾌하고 낙천적인 매트 와트니 역을 매튜 데이몬이 굉장히 잘 소화했고 적절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져서 영화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아요. 게다가 그래비티와 비교해서 과학적인 고증이 거의 완벽한 수준의 영화인지라 훌륭한 SF영화이기도 합니다. 픽션인데도 과학 영화로 가치가 굉장히 높아보이네요.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하고 톰 행크스가 주연한 아폴로 13호와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과학적인 고증의 수준이 대단해서 아폴로 13호와 같은 부류에 들어가는 SF영화입니다. 사실 원작도 완성도가 굉장히 높은데 원작자가 캘리포니아 공대 출신에 컴퓨터 공학과인데 자신의 블로그에 이 소설을 연재하면서 관련 학문을 공부하고 블로그에 논평해주는 블로거들의 감수까지 받은 덕에 굉장한 수준의 과학적 고증 수준의 책이 된 것 같더군요. 심지어 이 원작책을 쓰려고 직접 자신의 전공을 이용해서 지구에서 화성 궤도로 가는 우주선 궤도 예측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리얼리티를 살렸다니 작가의 능력이 대단했습니다. 게다가 과학적인 고증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작가의 필력도 상당히 좋아서 엄청날 정도로 과학 지식을 풀어놓으면서도 과학에 관심 없는 일반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뛰어난 원작에다 나사의 지원을 받고 거장인 영화 감독과 뛰어난 배우들이 적절한 제작비를 영화사에서 지원받아 영화를 만든 덕에 이 영화도 명작으로 완성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