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기억하기로 드림웍스의 마지막 극장용 셀 애니메이션 영화가 바로 이번에 리뷰하는 신밧드-7대양의 전설일 겁니다. 이 작품의 흥행 실패로 드림웍스는 더이상 극장용 셀 애니메이션 영화의 제작에선 완전히 손을 떼고 극장용 3D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만 제작하게 되죠. 제프리 카첸버그가 디즈니에서 쫒겨난 후에 야심차게 시작한 극장용 셀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이었으나 하필 드림웍스가 창립되는 시기가 바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기존의 셀 애니메이션에서 3D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대세가 넘어가던 시기였고 셀 애니메이션 제작 기간이 짧았던 드림웍스는 디즈니보다 셀 애니메이션의 전면 포기가 훨씬 빠를 수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디즈니는 분명 영화 흥행면에서 3D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셀 애니메이션을 압도하는 상황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픽사의 극장용 3D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의 배급을 지속하면서도 셀 애니메이션을 완전히 포기하지 못하고 수년간 더 제작을 지속했습니다. 아마도 이는 디즈니 산하의 극장용 3D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 스튜디오의 제작실력이 픽사보다 많이 뒤지는 상황이었던 것도 있을 것이고 무려 70년의 역사를 지닌 극장용 셀 애니메이션 영화의 전통을 역사가 짧은 타사와 비교해서 그렇게 쉽게 포기하기는 힘들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요.
어찌되었건 이런 것과는 별개로 이 영화는 전세계 흥행은 제법 부진한 편이었음에도 한국에선 제법 흥행하였습니다.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장르인 모험 활극이고 사실 셀 애니메이션의 퀼리티도 굉장히 좋고 OST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외국 관객들은 이미 이런 셀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이 현실이었고 결국 극장용 셀 애니메이션의 제작은 디즈니만 남게 되죠. 물론 극장용 셀 애니메이션 영화의 제작을 일본의 스튜디오 지브리도 지속했지만 여기는 사실상 일본 내수 시장만 바라보는 쪽이었으니 예외로 둔다면요.
어쨌든 이 영화 자체는 꽤 재미있고 볼만합니다. 분명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영화예요. 하지만 결국 극장용 3D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겨울왕국 같은 메가 히트작이 나온 것을 생각해보면 셀 애니메이션의 몰락은 어쩌면 역사의 필연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더이상 극장용 셀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울 뿐이네요. 분명 3D 컴퓨터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셀 애니메이션만의 특색이라는 장점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