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하는 추억의 한국드라마는 아름다운 날들입니다. 당시에도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였고 이후에도 보면 분명 초호화 캐스팅인 드라마가 분명했습니다. 주인공이 남녀 두 커플씩 4명이었던 드라마였는데 가장 역할이 컸던 남자 주인공 역에 이병헌, 여자 주인공 역에 최지우였고 여기에 류시원과 이정현이 주인공으로 출현했습니다. 당시에 이미 굉장한 스타였던 이병헌과 최지우, 류시원과 이정현이 출현했으니 지금 보면 엄청난 스타 캐스팅인 드라마였네요.
게다가 이후에 이병헌과 최지우는 일본에서도 엄청난 스타 자리에 올랐고 류시원은 한국 인기는 빠르게 사그라들었으나 일본에선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끌었던 것을 보면 이런 스타들이 전성기에 같이 출연하는 호화 캐스팅인 드라마는 다시 만들어지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아직 한류 열풍이 불기 이전이라 스타들의 출연료가 그나마 상대적으로 낮아서 동반 출연이 어느 정도 가능하던 시기였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이후 한류 열풍으로 초특급 스타들의 동반 출연은 출연료 부담으로 힘들어졌기 때문이죠.
드라마는 전형적인 트렌디 드라마인데 이병헌이 맡은 남자 주인공은 연예 기획사의 사실상 오너에 가까운 실장 역할이고 최지우가 맡은 여주인공 역할은 남자 주인공의 사랑을 받는 신데렐라 같은 존재였습니다. 류시원이 맡은 다른 남자 주인공도 최지우를 사랑하는 이복 동생이고 연예 기획사의 또다른 실세 역할이었죠. 이정현은 조금 주인공이라기에는 역할이 작은 편으로 사실상 드라마의 주 테마는 최지우가 맡은 여주인공의 사랑을 놓고 벌이는 두 남자 주인공 형제의 대립이었습니다. 여기에 배다른 형제라는 관계상 가족간의 불화까지 겹치는 내용이었죠.
그러나 이 드라마는 그 유명한 최지우의 혀 짧은 실장님 발음으로 많이 희화화되기도 했는데 사실 최지우 발음이 좀 않좋았던 것도 있지만 최지우가 이 드라마에서도 워낙 울면서 말하는 장면이 많아서 그랬던 것도 있는데 너무 희화화된 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지우가 이런 사랑에 아파하는 여주인공 역할이 잘 어울렸던 것도 분명 사실입니다. 게다가 드라마 비주얼상으로 보면 최지우가 정말 이병헌과 잘 어울리는 커플이기도 했고요.
드라마 자체는 인기가 꽤 흥했고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 불면서 뒤늦게 일본에서도 꽤 인기를 끈 드라마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면 좀 촌티가 나는 면도 있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때깔이라는 면에선 확실히 겨울연가 이전 드라마들은 이런 면모가 조금 보입니다. 겨울연가 이후 한류 열풍이 불면서 드라마에 투자되는 자본의 단위가 달라진 것이 이런 일명 드라마 때깔의 변화가 가능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근데 이병헌의 연기가 카리스마는 있는데 부자연스러운 면이 보입니다. 아직 이병헌의 연기력이 충분히 다져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래도 드라마 자체는 볼만합니다. 최지우의 전성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