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하는 영화는 한국영화인 내 머리속의 지우개입니다. 원래 일본원작소설을 영화화한 것인데 한국에서는 남자주인공에 정우성, 여자주인공에 손예진이라는 특급캐스팅으로 로맨스영화로선 흥행에 꽤 성공을 거두었네요. 정우성이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의 직업이 건설 관련 목수라는 것 때문에 목수 관련 훈련을 일정 기간 받았다는데 영화에서 목수 역할을 어색하지 않게 연기하더군요.
이 영화의 주요 내용은 고아 출신인 남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보다 잘사는 집안의 여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커플이 사랑이 깊어지면서 결국 결혼에 골인하지만 결혼 후에 여자주인공이 병에 걸려 점차 기억력이 떨어져 마침내 사랑하는 남편인 남자주인공의 기억마저 잃게 되고 서서히 사망에 다가가지만 결국 죽기 전에 다시 사랑하는 남편에 대한 기억만은 다시 회복한다는 좀 신파극인 영화입니다.
하지만 정우성과 손예진의 연기가 이런 신파극인 영화를 도리어 성공으로 이끌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영화 초반부터 여자주인공의 병에 대한 전조로 여자주인공의 건망증을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연애 에피소드에서 끊임없이 제시하여 관객들이 여자주인공의 기억상실증이 동반된 병에 걸리는 것을 납득하게 한 전개도 성공적이었구요.
영화의 초중반으로 이어지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연애 에피소드 및 부모의 반대, 결국 극복하여 결혼, 이어지는 신혼 에피소드는 정우성과 손예진 팬들은 꼭 보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다가 여자주인공이 병이 심해지면서 기억상실증도 급격히 악화되고 영화는 급격히 신파극으로 흘러가는데 정우성과 손예진의 연기 덕택에 그저그런 신파극 영화가 아닌 관객이 납득하는 최루성 멜로영화가 됩니다.
비주얼이 되는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영화로서 두 주연배우도 자신의 배역에 잘 맞는 연기를 보여주어 한국 내의 흥행도 대성공까지는 아니었지만 성공이었는데 일본원작이었던 것도 있고 한류 열풍이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분 것도 있고 여기다 위에 적은 글대로 비주얼이 되는 주인공 커플의 좋은 연기까지 겹치면서 일본 흥행에서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우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정우성, 손예진 팬이라면 볼만하기는 한데 약간 영화가 초중반에는 닭살 돋는 연애 에피소드 중심, 후반부는 최루성 멜로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정우성이 연기력으로 까이지만 본인에 맞는 역할을 하면 전혀 문제될 것 없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보면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정우성이 연기력 부족을 지적받는 것은 대사 발음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 대사가 적고 주인공의 카리스마를 강조하는 역할은 언제나 평가가 좋았습니다. 정우성은 압도적인 기럭지와 외모가 있기에 그런 것인데 이런 역할만 하면 분명 스타로서 연기력 부족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정우성이 맞는 역할을 했을 때는 정우성의 연기력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보여지네요.
이 영화도 무려 10년 전에 나왔고 흥행 성적이나 작품 내용을 불 때 충분히 추억의 영화에 들어갈 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