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의 추억의 영화글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글래디에이터'네요. 글래디에이터는 굉장히 특별한 영화인데요. 먼저 네이버 영화 평점 9.33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평점은 수만편의 영화 평점 순위에서 50위 안에 들어가는 순위입니다. 이 정도로 엄청난 평점을 받는 영화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는 영화이기도 하죠.
글래디에이터는 2000년작인데 글래디에이터가 흥행에서 대성공하면서 할리우드에서 상당기간 사라졌던 대규모 전쟁 영화가 일시적으로 부활하는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글레디에이터의 성공으로 에일리언과 블레이드 러너, 델마와 루이스 이후 10년 가까이 긴 부진에 빠지면서 한물 갔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던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은 제2의 전성기를 열게 되었습니다.
이후 명성을 회복한 리들리 스콧 감독은 수많은 훌륭한 영화를 제작하고 연출하게 되지요. 여기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러셀 크로우는 당시 할리우드에서 연기파 조연 정도의 위치였는데 이 영화의 대성공으로 할리우드의 연기파 톱스타로 올라서게 됩니다.
영화 내용은 워낙 유명해서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영화 초반부 30분 분량을 채우는 6천명의 로마 군단과 수천명의 게르만족이 격돌하는 숲속 전투신은 영화 시작부분을 제압합니다. 영화 후반부의 콜로세움에서의 격투신은 초반부의 전쟁신과 비교해서 스케일은 작지만 로마 황제와 검투사로 전락한 주인공 막시무스의 카리스마 대결이 워낙 대단해서 스케일이 작아진 것을 잘 커버하구요.
어떤 면에서 이 영화는 이후 할리우드에서 수년간 지속된 거대 전쟁 영화(판타지 영화인 반지의 제왕 시리즈 포함) 붐의 시작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글래디에이터의 흥행 대성공으로 스펙타클한 전쟁 영화의 흥행 가능성이 증명되었던 것이 이런 붐을 촉발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비록 내용 자체는 팩션 영화이기는 하지만 로마 군단의 전투 자체는 꽤 고증이 잘 이루어져 당시 로마 군단의 전투 방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꽤 역사 교육적으로도 좋은 영화였습니다.
아직 못본 사람이라면 무조건 관람하는 것을 추천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