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화관에서 본 169번째 영화는 스타워즈의 일곱번째 영화인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입니다. 이 영화는 조지 루카스의 소유의 스타워즈 판권 전체를 갖고 있던 루카스필름사가 디즈니에 40억 달러에 조지 루카스가 매각하면서 스타워즈 신작을 디즈니사가 제작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제작되게 되었는데 스타트렉 시리즈를 리부트하여 훌륭하게 부활시킨 J.J. 에이브럼스가 감독을 맡아 훌륭하게 연출하였습니다.
새럽게 등장하게 된 스타워즈 3부작 시리즈인데 기존의 클래식 3부작 시리즈와의 연계를 위해 이 영화의 각본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과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에서 각본을 맡았던 로렌스 케스단이 맡았으며 클래식 3부작 시리즈에 나왔던 주인공들인 해리슨 포드와 마크 해밀, 그리고 캐리 피셔가 그대로 출연합니다.
이 세명의 클래식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클래식 시리즈가 30년이 지나면서 나이를 먹었는데 '스타워즈 : 깨어진 포스' 자체가 클래식 시리즈 종료 후에 30년 후를 그리면서 클래식 시리즈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은 데이지 리들리와 존 보예가, 오스카 아이삭이지만 이들의 역할은 좀 주인공치곤 부족한 편입니다. 한 솔로 역할을 맡은 해리슨 포드가 조연인데 실질적으론 이 영화만으로 놓고 보면 주연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3부작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으로서 이 영화 자체가 프롤로그 성격인 것을 감안하면 이렇게 역할 분배가 이루어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점이라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즉, 세명의 주인공의 역할이 작은 것은 감안해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도 그런 덕택에 일단 클래식 시리즈와의 연결은 확실히 느껴집니다.
이런 면이 가장 극명했던 것이 영화 종료 후에 나오는 캐스트 롤에서 주인공들보다 분명 조연인 구 클래식 3부작의 주연 역할을 맡은 배우가 먼저 나오던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영화 마지막에 달랑 한장면 등장하는 마크 해밀이 이 영화 주인공 세명보다 먼저 나오는 나름 황당한 캐스티 롤이었습니다.
영화 내용은 스포일러인지라 굳이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클래식 3부작 주인공들이 정말 많이 늙었더군요. 사실상 배우 커리어를 종료하고 작가로 전업한 상태이던 캐리 피셔가 다시 나온 것이 반가웠지만 확실히 캐리 피셔가 많이 늙었다는 것이 화면에 보였습니다. 그에 비해 지난 수십년간 스타배우로서 활발히 활동한 해리슨 포드는 젊어 보였고 이 영화를 클래식 시리즈의 속편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어필하는 역할이었는데 수십년간의 연기 내공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마크 해밀이 맡은 루크 스카이워커는 이제 클래식 시리즈의 오비 원 캐노비 역할을 맡게 된 셈인데 마지막 한 장면에 달랑 나와서 앞으로의 시리즈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한데 오비 원 캐노비처럼 여주인공인 레이의 제다이 스승 역할을 맡을 것은 확실할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런 클래식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시선을 분산한 탓에 이번의 새 시리즈 3부작의 주인공 3인방은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네요. 이런 문제는 다음 두 작품들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어 갈 것 같지만 존재감이 분명 부족해보이는 이들을 어떻게 영화 내에서 제대로된 위치를 갖게 만들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에이브럼스 감독은 본인이 스타워즈 시리즈의 광팬답게 적절히 클래식 시리즈의 후속편으로서 이 영화를 만들었는데요. 클래식 시리즈의 설정을 잘 이어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영화 내에서 약간은 무리수 설정이 없지 않아 보이기는 한데 다음 두 작품에서 잘 보완하면 이런 무리수적인 설정도 스타워즈 세계관에 잘 포섭될 것이라고 봅니다.
영화 내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여주인공인 레이가 누구의 자식일까?하는 점인데 과거의 등장인물과 관련이 없는 인물이라면 분명 이번 영화 내에서 보여준 능력은 말이 않되어 보였습니다. 스타워즈 팬이라면 분명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