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추억의 영화 34. 모노노케 히메
ksw0080 | 추천 (0) | 조회 (424)

2016-01-01 19:21

 추억의 영화 34번째 영화는 원래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이 될 예정이었던 1997년작인 '모노노케 히메'입니다. 모노노케 히메는 일본 제목으로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원령공주가 되고 한국에도 원래는 원령공주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는데 한국 개봉사가 일본 제목 그대로 한국에서 개봉하기로 하면서 '모노노케 히메'라는 제목으로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41년생이었기 때문에 1990년대 중반에 벌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50대 중반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스튜디오 지브리는 하야오 감독의 뒤를 이을 인재를 키우게 됩니다. 가장 유력한 사람이 '귀를 기울이면'의 감독을 맡았던 콘도 요시후미였고 요시후미는 지브리의 경영진과 하야오의 기대대로 1995년에 '귀를 기울이면'으로 훌륭하게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자신의 은퇴작으로 모노노케 히메를 준비하게 되죠.
 
 모노노케 히메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은퇴작으로 구상했던 작품답게 작품 구상에만 16년에다 제작 기간은 3년이 걸렸고 제작비만 200억원을 투자한 엄청난 대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정성을 들여 제작한 영화는 굉장한 명작으로 완성되었고 이미 거장으로서 높아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명성과 더불어지면서 일본 관객 1,300만명 동원하면서 이전의 영화 관객 기록을 경신하는 신기록을 세우게 되죠.
 
 모노노케 히메가 기록한 일본 관객 1,300만명 동원은 이후 20년 가까이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어떤 영화도 깨지 못하고 있는 대기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은퇴작이어서 그런지 과거작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보여주던 낭만적인 면에서 벗어나서 굉장히 잔인한 장면도 가차없이 묘사하며 현실을 보다 직시하며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입니다.
 
 사실 자연과 인간의 화합이라는 면에선 사실상 스튜디오 지브리의 창립작 취급을 받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같은 주제를 다룬다고 볼수도 있지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현실이 굉장히 힘든 상황에서 기적이 일어나 새로운 희망이 된다는 굉장히 낙관적인 면을 강조한다면 모노노케 히메는 좀 더 어둡고 현실이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직시하는 면에서 다릅니다. 대신에 모노노케 히메에선 어렵고 살기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한발한발 내딛으며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는 노력을 이야기하죠.
 
 은퇴작이어서 자신의 모든 철학을 집대성한다는 느낌도 듭니다. 사실 모노노케 히메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이 되었다면 하야오 감독의 명성은 정말 불멸의 것이 되었겠지만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받은 콘도 요시후미가 1998년에 급사하면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은퇴하지 못하고 15년이 넘게 계속 후속작을 내놓게 되죠. 하지만 이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은 이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부터 시작해서 모노노케 히메로 하야오 감독이 이야기할 내용을 모두 이야기했던 때문인지 좀 가벼워지게 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 영화가 은퇴작이 되었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작품들은 결국 하야오 감독의 명성을 조금씩이자만 깎어먹기만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