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감상글은 5년 전에 방영된 드라마 드림하이입니다. 벌써 드림하이가 방영된지 5년이나 된 것을 알고 깜짝 놀랍더군요. 세월이 가는 속도가 정말 빠르네요. 가수이던 수지와 아이유의 데뷔 드라마이기도 했던 드림하이는 박진영의 JYP와 배용준의 키이스트가 합작해서 제작했던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내용 자체가 가수가 되려는 연습생들의 이야기였기에 캐스팅된 젊은 배우들은 JYP 소속 아이돌 가수가 많았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원더걸스의 소희가 여주인공을 맡았을 드라마였지만 원더걸스는 미국 진출을 한 상황이라 국내로 돌아와 드라마를 촬영할 수 없었기 때문에 JYP의 몫인 드라마의 여주인공 역할은 가수 데뷔한지 몇달 밖에 않된 미쓰에이의 수지가 하게 됩니다. 사실 수지는 연습생 생활조차 몇달밖에 않할 정도로 초특급 데뷔를 한 상태였고 이는 실제로 드라마 초기에 수지의 연기력 부족으로 엄청난 발연기 논란을 낳게 되죠.
하지만 연기력이 도마에 오를 것이 걱정된 탓인지 주연 3인방 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높은 솜상동 역은 키이스트에 소속된 김수현이 첫 주연작으로 맡았습니다. 김수현이 스타로 올라서는 최초의 주연작이었죠. 삼각관계의 또 한축을 맡는 남자 주인공은 2PM의 택연이 맡았습니다. 택연은 그나마 드라마 출연 경력이 있었던 탓인지 수지처럼 발연기 수준의 연기력은 아니었고 드라마 제작으로선 다행이었죠.
게다가 조연으로 아역 연기 경험이 있는 티아라의 은정과 당시 서서히 인기를 모아가던 아이유, 2PM의 우영이 캐스팅되었는데 드라마 방영 직전 아이유가 좋은날로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단숨에 국민여동생으로 뛰어오르면서 드라마에 관심이 엄청나게 집중되게 됩니다.
드라마 초기엔 주연 3인방 중에 수지의 발연기가 엄청난 논란이 되었고 조연들 중에 아이유가 급격히 높아진 인기와 상대적인 안정적인 연기로 비중이 급격히 커지게 됩니다.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수지도 그럭저럭 연기가 조금씩 늘어갔고 김수현의 탁월한 연기력 덕택에 드라마는 성공의 길로 가게 되는데요.
김수현은 드라마 내에서 뛰어난 연기력 뿐만 아니라 당시 드라마 촬영 전 몇달동안이나 JYP의 연습실에 출근하면서 노래와 춤을 연습해서 다른 가수 출신 연기자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노래와 춤 솜씨를 보여주어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드림하이를 거쳐 영화 도둑들과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수퍼스타의 자리에 올라가게 되죠.
수지도 발연기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연기력 부족 문제를 보였으나 애초에 연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회사에 의지로 떠밀려서 맡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수지 잘못만은 아니었죠. 그리고 발연기 논란을 겪은 덕택에 수지 본인이 연기에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뛰어들기로 결심하면서 드림하이 종영 몇달 후에 영화 건축학개론의 대학생 서연 역을 맡아 톱스타 자리에 오르게되죠.
아이유는 국민여동생이라는 자리에 올라 수년간 톱가수의 위치를 고수하게 되고요. 드라마 초반부에 수년간 작품 출연이 없던 배용준이 자신이 공동제작하는 드라마라는 점 때문인지 직접 출연하여 극의 중심을 잡았고 역시 드라마를 공동제작하는 박진영도 드라마에서 꽤 중요한 조연으로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드라마 자체가 꽤 오글거리는 점은 있었고 나이든 세대에겐 어필할 요소가 많이 부족한 드라마였지만 스타로 발돋움하려는 어린 연예인들의 여러 면모를 볼 수 있었던 드라마였네요.